이머징 오브젝츠, Covid-19동안 커플이 지낼 3D 프린팅 흙집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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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 코비다(Casa Covida)는 미국의 스튜디오 이머징 오브젝츠(Emerging Objects)가 어도비를 3D로 출력해 지은 오두막이다. 콜로라도에 위치한 이 집은 코로나 팬데믹이 계속되는 동안 두 사람이 호젓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이머징 오브젝츠는 카사 코비다를 하나의 사례 연구로 삼아 현대기술과 전통기법의 접목을 통해 두 사람이 함께 살만한 집을 만드는 방법을 탐구했다.
샌 루이스 밸리 사막에 위치한 이 실험적인 오두막은 가운데가 살짝 볼록한 3개의 원통형 볼륨이 연결된 형태다. 집의 어도비 벽체는 모래와 실트, 점토, 물을 섞어 3축 스카라(SCARA: Selective Compliance Articulated Robot Arm)로 출력한 후 햇볕에 말리고 굳히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건축에 쓰인 어도비는 수작업으로 체를 치고 시멘트 믹서로 혼합한 후 3축 스카라에 부어 한 개의 노즐을 통해 분사된다. 이 로봇 프린터는 두 사람이 들 수 있을 만큼 가볍고 휴대폰을 이용한 조작은 한 명이면 충분하다.
이머징 오브젝츠는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별도의 소프트웨어도 직접 만들고 포터웨어(Potterware)라는 이름을 붙였다.
중앙 볼륨에 달린 나무 문을 열고 들어가면 천장이 뚫린 공간을 만나게 되는데, 그 안에는 흙으로 만든 두 개의 벤치와 화로가 있다. 화로는 조리는 물론, 추운 밤에 온기를 유지하기 위한 용도다.
비나 눈이 올 때, 또는 오두막 안에 열기를 보존할 필요가 있을 때 핑크색의 공기주입식 지붕을 얹을 수 있다. 지붕을 얹은 모습을 밖에서 보면 골이 파인 오두막이 마치 “꽃을 피운 선인장”처럼 보인다.
가운데 원통 옆에 있는 한쪽 볼륨에는 산 소나무 풍뎅이로 인해 죽은 소나무를 소재로 잠자리를 마련했고, 다른 쪽에는 땅을 파서 욕조를 만들고 그 주변에 맨질맨질한 까만색 강돌을 깔아놨다. 문과 상인방에는 잠자리에 사용된 동일소재 나무를 열처리로 그을려 사용했다.
욕조의 물은 땅속 깊은 대수층에서 끌어오고, 지붕으로 난 둥근 창을 통해 밤하늘의 별이 올려다보인다.
문손잡이는 3D 프린팅 바이오플라스틱 몰드를 사용해 주변 사막 도로변에서 주운 알루미늄 캔으로 주조했다.
뉴멕시코의 푸에블로 도자기 형태를 본 딴 조리용 냄비와 뚜껑 역시 지역에서 공수한 운모질 점토를 3D 출력해 제작했다.
벤치와 잠자리를 덮는 담요 및 쿠션 등의 텍스타일도 해당 지역의 직조 장인인 조슈와 타포야( Joshua Tafoya)와 협업을 통해 이머징 오브젝츠가 직접 디자인했다.
로널드 라엘(Ronald Rael)과 버지니아 샌 프라텔로( Virginia San Fratello)가 설립한 이머징 오브젝츠는 이전에도 소금을 3D 출력해 가건물을 세우는가 하면 다육이로 뒤덮인 타일 집을 제작하는 등 실험적 작업을 선보였다.
원문기사: Casa Covida is a 3D-printed mud hut by Emerging Objects (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