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안드레스 레이싱헤르 디지털전용 가상의자 실물로 출시

분야
등록일
작성자
조회수644
네덜란드 디자인브랜드 모이(Moooi)가 3D 아티스트 안드레스 레이싱헤르(Andrés Reisinger)의 호르텐시아(Hortensia) 의자를 대량 생산한다. 호르텐시아 의자는 렌더링 형태로 인스타그램에서 인기를 얻었으며, “제작 불가능한 의자”로 알려졌다.
2018년에 처음 등장할 당시에 디지털전용으로 디자인된 이 안락의자는 이제 3,000개의 패브릭 꽃잎으로 뒤덮인 실물 의자가 되었다. 모이가 출시한 제품에는 오리지널 제품의 소프트핑크 외에, 라이트 그레이 버전이 추가되었다.
디지털 전용으로 디자인된 제품이 실제 양산으로 이어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

로빈 비버스(Robin Bevers) 모이 CEO는 “이번 일은 디자이너와 브랜드 간의 새로운 대화의 시작”이라고 디진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제 디자이너들은 브랜드의 작업 의뢰를 기다리거나 그들의 요구사항에 얽매이지 않을 겁니다. 대신, 주도권을 쥐고 자신들의 작품을 먼저 제시하면 브랜드들이 이를 따라잡아야 하는 형국이 될 것입니다.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에게 더 많은 권력이 주어지고, 세상은 더욱 아름다운 곳이 될 것입니다.”

꽃잎이 주름지거나 올이 풀리지 않도록 폴리에스테르 원단을 레이저 절단했다.
3년 전, 레이싱헤르가 소셜미디어에서 호르텐시아 의자 이미지를 공유하자,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이 의자를 제작해 달라는 요구가 생겨났다. 이 같은 수요에 부응해 그는 2019년에 텍스타일 디자이너 줄리아 에스케(Júlia Esqué)와 제휴해 호르텐시아 실물의자를 한정판으로 제작해 출시했다.
여러 제작 업체들로부터 의자의 독특한 텍스처를 실제로 재현하기는 불가능하다는 반응을 접한 레이싱헤르와 에스케는 결국 바르셀로나에 있는 작은 목공소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디자인을 현실화시킬 수 있었다.

“의자의 골격을 나무로 제작한 다음, 그 위를 폼으로 감쌌습니다. 마지막으로, 특별한 텍스타일 시스템을 고안해 내 전부 수작업으로 덮어씌웠습니다.”
이번에 모이가 출시한 업데이트 버전에는 나무대신 스틸 프레임과 사출성형 폼이 사용되었다.

직물 커버링의 경우, 한정판에서와 동일한 기법이 동원되었다. 가벼운 폴리에스테르 원단을 긴 물결모양의 띠로 레이저절단한 후 40개의 꽃잎이 한 묶음이 되게 다발을 만들었다. 특수 재봉틀을 사용해 두꺼운 고무줄 안감에 꽃잎 모듈을 박은 다음 의자를 빙 둘러 감쌌다.
의자 한 개를 감싸는데 약 500미터 길이의 꽃잎 원단이 필요하다. 꽃잎장식을 걷어낸 제품도 모이의 카탈로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선택할 수 있는 원단의 종류만도 371종에 달해 다양한 공간과 취향에 맞출 수 있다.
“호르텐시아는 제작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결국 여기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을 거라고 꿈조차 꾸지 않았던 일을 성취할 수 있도록 디자이너들이 우리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저는 사랑합니다”라고 비버스는 말했다.

올 초, 레이싱헤르는 NFT가 적용된 버추얼 가구 10점을 경매를 통해 판매했고, 이 가운데 5점은 현재 실제 제작에 들어가 각 구매자에게 배송되고 있다.
그는 이 같은 디지털우선 접근법이 공급 이전에 수요를 창출함으로써 가구산업을 뒤흔들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것은 중요한 게임체인저입니다. 현재의 모델은 하나의 제품을 대량 생산해 창고에 쌓아둔 다음 수요를 만들어내는 방식입니다. 발상을 전환해 먼저 실제 수요에 집중하면 생산을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원문기사: Moooi releases real version of virtual Hortensia chair by Andrés Reisinger (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