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의 지역 차가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데이터 플랫폼이 등장했다. 이곳에서는 기후영향연구소(Climate Impact Lab)를 통해 과학자 및 연구자들이 그간 함께 축적해 온 최신 자료들이 무료로 제공된다. 기후변화가 가져올 결과를 종합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자료라는 점에서 각국의 기후 관련 정책 입안자는 물론, 창조업계에서도 정확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개발한 Human Climate Horizons(인간기후전망) 플랫폼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구축함으로써 기후변화로 인해 가까운 미래에 사망률과 노동시간, 에너지 소비가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예측해 보여준다. 특정 지역과 기간, 탄소배출 시나리오를 선택하면 그에 따른 전망치를 내놓는다.

전 세계 24,000여 지역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하며, 탄소배출 시나리오로는 국제적으로 합의를 이루었지만 현재로서는 달성이 요원해 보이는 지구온도 1.5도 상승 목표와 2도 상승,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가령, 21세기 말로 기간을 설정하고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를 선택한 후 “고탄소 배출 시나리오”를 상정할 경우, 기후변화로 인해 2100년까지 매년 10만 명 당 사망자 수가 132명 더 늘어난다는 결과가 나온다. 이는 해당 국가에서 해마다 각종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 수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한다. 반면, “완화된 배출 시나리오,” 즉 기후행동을 통해 지구온도 1.5도 상승을 가정하는 설정으로 변경하면 추가 사망자 수는 31명 아래로 떨어진다.

Human Climate Horizons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지역별 노동시간과 에너지 소비량의 간극이 벌어지는 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서늘한 지역은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사망률과 에너지 소비가 감소하며 노동시간은 오히려 늘어난다. 이들 지역은 상대적으로 부유하고 오염물 배출이 많은 경향이 있다. 반대로, 파키스탄 물탄 같은 도시는 사망률은 증가하고 노동시간은 감소한다. 그 결과는 지역별 불평등 심화로 이어진다.

플랫폼은 전망치를 각종 도표와 그래픽 자료 등으로 시각화해 제시함으로써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한편, 조속한 기후 행동을 촉구한다.

개발팀은 사망률과 노동시간, 에너지소비에 더해, 내년에는 먹거리 생산과 인프라 파괴에 미치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데이터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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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기사 전문보기: Human Climate Horizons tool projects global heating's impact on people (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