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크리에이터 미디어대전에서 크리에이터의 미래를 엿보다
분야
등록일
작성자
조회수857
바야흐로 크리에이터 미디어의 시대다. TV 프로그램에 연예인이 아닌 누군가 나와서 이야기하는 걸 보면 그 사람은 십중팔구 크리에이터일 경우가 많다. 내가 어렸을 때 초등학생의 장래희망은 대통령, 과학자, 의사, 연예인 등이었다. 요즘 초등학생의 희망 직업 상위권에는 꼭 유튜버가 자리한다. 강산이 바뀌어도 여러 번 바뀌었을 시간, 시대의 변화는 이렇게 어린이의 꿈에서도 흔적을 남긴다.
지난 8월 4일~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2023 크리에이터 미디어대전’이 열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인천시가 공동 개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크리에이터 미디어 행사로, 올해로 벌써 5회째를 맞이했다. 크리에이터 미디어 소비자이자 가끔 미디어를 생산하는 아마추어 크리에이터로서 미디어대전을 찾았다.
2023 크리에이터 미디어대전.
처음에는 크리에이터 미디어라는 한정된 주제를 가지고 어떻게 박람회를 개최할지, 그리고 ‘대전’이라는 말을 쓸 수 있을지 궁금했다. 현장에 직접 가보니 기우였다. 크리에이터 미디어대전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풍성하고 알찬 구성으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크리에이터 미디어 산업과 연계되는 다양한 분야의 부스들.
이 중 특히 인상 깊었던 곳은 커넥션 존이었다. 그곳에는 MCN 회사나 촬영 장비, 광고 회사 등 미디어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분야는 물론이거니와 뷰티, 금융, 푸드, 패션, 번역(자막 서비스), 여행, 교육, 인쇄 및 굿즈 제작 등 실로 다양한 분야의 기업 부스가 있었다. 크리에이터 미디어라고 하면 1인 미디어 또는 유튜버로밖에 연결 짓지 못했는데 크리에이터 미디어와 연계된 산업이 무궁무진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크리에이터 미디어 산업과 연계되는 다양한 분야의 부스들.
라이브 커머스 방송 중.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인 미디어는 서브 컬처의 일부로 분류되었다. 소위 ‘그들만의 리그’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유튜브’를 위시한 각종 SNS와 플랫폼의 발전, AI를 포함한 디지털 기술 발전 등을 통해 이제는 하나의 어엿한 주류 문화이자 콘텐츠 시장의 핵심 미디어가 되었다. 이틀간 박람회장을 찾은 약 74만 명의 온, 오프라인 참가자가 이를 증명하고 있었다. 이 숫자는 역대 최대 참가자 수라고 한다.
메인 무대에서 크리에이터 게임대전이 열리고 있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참가자의 대부분은 10~20대 청년들이었다. 젊은 관람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의 팬미팅과 팬사인회에 참가하기 위해 줄을 서 있거나 부스 앞에서 라이브 방송을 보며 크리에이터와 소통하거나 환호성을 지르며 게임대회를 즐겼다. 마치 연예인 팬미팅 현장을 방불케했다.
그밖에 간간이 눈에 띈 30~40대 장년들은 대부분 아이와 가족 단위로 방문을 했다. 그들은 ICT 기술과 미디어가 융합한 체험 프로그램, 키즈 크리에이터의 프로그램을 아이들과 함께 즐겼다. 크리에이터 미디어는 분명 청년이 중심이지만 청년을 넘어 전 세대로 확대되는 확장성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가족 단위로 즐기는 ICT 기술과 미디어가 융합한 체험 프로그램.
주로 혼자서 취재를 가지만 이날은 영상 프로덕션을 운영하는 남편과 함께 박람회장을 찾았다. 영상 편집 및 제작을 하는 AI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위험에 처한 영상 프로듀서인 남편과 몇 초 만에 전 세계 수많은 언어를 번역하는 AI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위험에 놓인 번역가인 나. 기술의 발전이 인류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말을 종종 들었지만 이렇게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다가올 줄이야.
하지만 늘 그랬던 것처럼 인류는 해답을 찾을 것이다. 앞으로 열릴 크리에이터 미디어대전에서 크리에이터 디지털 윤리 역량을 소개하는 자리를 갖는 건 어떨까. 미디어 소비자이자 미디어 생산자도 될 수 있는 이 시대에 크리에이터 미디어의 생명인 창의성과 창조성, 그리고 윤리성은 결국 사람으로부터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www.korea.kr )
원문기사링크 : https://www.korea.kr/news/reporterView.do?newsId=148918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