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이번 전시는 ‘디지털 미디어를 기반으로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하는 미디어 설치 작업’이다. 관객의 선택에 따라 상호작용이 가능한 오브제(interactive object)인 병은 새로운 이미지와 사운드를 혼합하고 조합하며, 최종적으로 새로운 음향적 시각적 조형물을 생산하게 되는 것이다. 관객들은 이와 같은 동작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전시의 한 형태인 퍼포먼스 참여자가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행위의 결과물들은 전시장 한쪽의 스크린을 통해 새로운 미디어 콜라주로 탄생하게 된다. 이렇듯 작가의 공학적 지식과 예술적 감각이 고도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번 전시는 관객들에게 신선하고 새로운 감상의 쾌를 선사하기에 충분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