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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갤러리 디오렌지-KT Wibro W갤러리 공동기획전 - to the life
KTF갤러리 디오렌지-KT Wibro W갤러리 공동기획전 - to the life
주최KTF갤러리 디오렌지-KT Wibro W갤러리
대상 일반
분야 멀티/영상
웹페이지  

담당자명 김지혜 전화  
이메일 patraque@empal.com 팩스  

명동 KTF 갤러리 디 오렌지 : 2008년 7월 7일 (월요일) _7월 18일 (금요일)

오프닝 파티: 2008년 7월 7일 월요일 오후 6시 30분

이루다(유니버설 발레단), 이희준(한국예술종합학교)의 퍼포먼스

신촌 KT Wibro W 갤러리 : 2008년 7월 5일(토요일)_7월 31일(화요일)

오프닝 파티: 2008년 7월 5일 토요일 오후 7시 / 해금연주가 꽃별의 연주

명동과 신촌은 젊음의 거리이자 쾌락의 장이다. 오래 전, 두 곳은 문화 아지트로 많은 예술가의 사랑을 받은 바 있으나 현재 예술의 불모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곳에 외롭게 둥지를 튼 두 갤러리, KTF 갤러리 디 오렌지와 KT W갤러리는 명동과 신촌을 활보하는 청년들에게 문화적 충격과 예술적 쾌를 선사하고자 새로운 형태의 전시를 공동 기획하게 되었다.

박정현은 신촌과 명동을 활보하는 그들과 비슷한 20대 중반의 청년작가로, 거침없는 상상력과 참신한 기술력, 기발한 예술적 재능을 모두 소유하고 있다. 그녀의 이러한 재능은 두 갤러리를 하나로 묶었다 둘로 나누고, 시공을 마음대로 넘나들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다이내믹하고 액티브한 예술체험을 하게 한다.

두 갤러리에 전시될 작품은 총 세 점이다. 굳이 스토리라인을 잡는다면, 를 첫 번째 이야기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는 Wibro 기술을 이용하여 두 갤러리를 하나로 묶는 네트워크 작품으로 각각의 갤러리에서 관객들이 타블릿 모니터에 소망을 적으면, 상대 갤러리로 전송되어 미지의 누군가에게 전달되는 형태를 띄고 있다. 하지만 이렇듯 전달된 욕망이나 소원은 성취되지도 않으며, 종이 한 장으로만 실재할 뿐 그 어떤 의미도 부여 받지 못한다. 작가는 욕망과 소원을 가슴에 품고 모니터에 기록했던 그 ‘순간 순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공허한 물체로 전락한 메시지는 영원히 봉인된 채 미지의 타인에 의해 새로운 물체로 재창조되는데, W갤러리에서는 종이비행기가 되어 허공을 날아오르게 되며, 갤러리 디 오렌지에서는 종이배가 되어 작은 연못을 떠돌아다니게 된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이 한 편의 극은 인간의 욕망과 소유욕이 무의미함을 드러내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는 W갤러리에 전시될 <옛날 사진을 찍다>이다. 이 작품은 인터렉티브 영상물로, 관객들은 화면에 고정되어 있는 다양한 옛날사진에 자신의 얼굴을 직접 대입하고, 이동시키고, 출력하면서 적극적으로 작품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가상세계를 넘나들며 쾌만을 전달하는 일반 디지털 산물과는 차이가 있다. 옛날 사진과 현재 이미지가 결합하듯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적절히 더해져, 뭔가 딱 떨어지는 면은 부족하나 그 틈만큼 인생에 대해 사유하도록 하는 힘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는 마치 고대의 잠언서가 현대식으로 변형되어 새로이 출현한 듯 보인다. 출력되어 받아보게 되는 사진은 아이러니하게도 돌 사진이다. 작가는 인생에서 첫 번째 생일 사진인 그것이 얽히고 설킨 인생에서 늘 다시 시작하도록 하는 원천적 힘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마지막 작품은 갤러리 디 오렌지에 전시될 로 우리의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담은 인체 조각들이다. 조각들 사이 사이를 관객이 지나다닐 때 반응이 일어나는 작품으로 이 역시 눈으로만 감상하는 기존의 예술작품에 염증을 느끼는 역동적인 신세대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 작품은 불교에서의 ‘연기설’을 떠올리게 한다. 연기란 인연생기(因緣生起)의 준말로 모든 업보는 인연에 의해 생겨난다는 것이다. 박정현은 오프닝 행사에서 조각의 원형인 두 무용수의 퍼포먼스를 통해 하나의 극을 완성하고자 하는데, ‘자아와 타자 혹은 나와 사물의 관계 맺음과 관계해체’가 이 스토리의 전반을 이끈다. 바로 우리는 여기서 ‘연기’를 목격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모든 관계(인연)에서 해방될 때 인간은 진정한 자유를 만날 수 있으며, 더불어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진리가 이 작품 속에 들어 있다는 말이다. 무용수들은 서로 뺏고 빼앗으며 온갖 욕망을 표출하지만 결국 남는 것은 그들의 육체를 본뜬 속이 빈 조각들과 그 조각이 기억하고 있는 무수한 ‘순간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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