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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갤러리 디오렌지 기획전 - 이탈리아 젊은 작가 8인전
KTF갤러리 디오렌지 기획전 - 이탈리아 젊은 작가 8인전
주최KTF갤러리 디오렌지
대상 일반
분야 기타
웹페이지  

담당자명 김지혜 전화  
이메일 patraque@empal.com 팩스  

물리적으로 아무리 가까운 데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나 아닌 다른 것과의 간격을 곧잘 발견하곤 한다. 심지어 세포 사이 사이에도 틈이 존재하며, 분자 혹은 원소 사이에도 간극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완벽한 일체가 될 수 없는 두 개체 간의 진정한 소통이 가능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긍정의 답을 내릴 계기는 분명 있는데 그것은 바로 ‘공통감’이다.

KTF갤러리 디 오렌지에서 열리는 전시, <비정형선상 교점>에서 작품과 작품, 작가와 관객을 한데 묶기 위해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할 것 또한 ‘공통감’이다. 회화, 사진, 영상에 이르기까지 장르도 매체도 다른 여덟 명의 이탈리아 작가들이 내놓은 작품이 하나의 전시를 이룰 수 있는 결정적인 교점은 그들이 모두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데 있다. 그 ‘인간사’는 유년시절의 사소한 기억부터 가족들에게 유전된 정신적 트라우마, 지독한 사랑과 그보다 더 지독한 이별, 그로 인한 깊은 상처, 주변을 에워싼 타인 혹은 환경과의 역학적 관계, 홀로 존재한다는 데서 유발되는 고독 등으로 귀결되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이야기들이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에게도 언제나 끊임없이 발생되고 회자된다는 사실이다. 즉 ‘간격’은 분명 존재하나 그것을 메워주는 무형의 세포간물질이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것이 앞에서 말한 ‘공통감’이다. 그로 인해 우리는 활자와 언어로는 소통할 수 없는 이탈리아의 젊은 작가들과 정신적 연대와 공감을 형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중세의 이콘이나 러시아의 사회주의리얼리즘 회화가 대중과의 소통에 성공했던 것처럼, 이는 예술적 소통이기에 더군다나 시각예술의 영역이기에 더욱 가능해졌다.

이탈리아는 유럽사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국가다. 예술사에서도 고전주의와 르네상스라는 엄청난 업적을 이루어냈으며, 위대한 예술가들을 끊임없이 배출해왔다. 이번에 KTF갤러리 디 오렌지를 찾은 젊은 작가들 또한 유럽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의 화단에서 획기적인 실험과 모험을 벌이고 있다. 스페인과 미국에서 수학한 로베르토 코니의 실존적 물음, 건축가이자 화가로 활동중인 페데리코 코르테제의 현대식 스푸마토 해석, 마테오 크레모네시의 모순과 은유, 쟌루카 디 파스쿠알레의 객관적 시선, 미켈리노 이오리쪼의 모든 생명에 대한 경외, 파비오 산나의 의미 있는 주변 고찰, 마야 콰트로파니의 윤리와 구속을 향한 항변, 아르만도 토마그라의 독창적인 대상 분석. 이러한 요소들이 우리의 눈과 가슴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비정형선상 교점. 일체는 이루지 않으나 묘한 교점을 양산하는 이번 전시가 주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거리와 간격을 넘어선 소통이다.

즉 “당신은 그렇게 먼 곳에 있으나” 또한 “이토록 가까이 있다”는 말이다.

-KTF갤러리 디 오렌지 큐레이터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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