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디자인 연구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Impact Design] 디자인으로 세계를 구할 수 있을까?

[Image: Butaro District Hospital in Rwanda]



국제 산업디자인단체총연합회(ICSID)는 새롭게 떠오르는 디자인 분야인 ‘임팩트 디자인(impact design)’에 대한 연구를 약 한 달간 진행했다. 이에 대해, 좀 더 깊이 알아보기 위해 ICSID는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오토데스크 파운데이션(Autodation Foundation)’의 사무총장 조 스피처(Joe Speicher), 그리고 디자인 세미나 ‘디자인으로 할 수 있는 일(What Design Can Do)’의 편집장 바스 반 리어(Ban Van Lier)에게 임팩트 디자인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고, 인터뷰를 통해 그들은 임팩트 디자인에 대한 세간의 시선과 그들의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Q1. 약 10년 전부터 ‘영리를 위한 디자인’보다 ‘복지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good)’을 추구하는 디자인 회사와 개인 디자이너 급격히 늘어났다. 이러한 트렌드는 시대가 변함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인가? 아니면 특이 현상이라고 봐야 하는가?

 

조 시피처(Joe Speicher, JS): 사람들이 ‘복지를 위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는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와 도시인구수 폭발 문제에 직면해 있고, 매일매일의 삶 속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며 살고 있다. 특히 디자이너들은 자신들이 디자인한 제품과 건축물들이 사회적, 그리고 환경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 스스로 인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디자이너들이 건강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복지를 위한 디자인’ 혹은 친환경적인 디자인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요즘 특히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은 제한된 부지에 많은 사람들이 효율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아파트 개발, 그리고 친환경적으로 사용 가능한 제품 디자인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바스 반 리어(Ban Van Lier , BVL): 우리는 글로벌 TV 네트워크의 발전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의 출현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문제에 대해 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됐다. 다양한 방면의 전문가들은, 우리가 직시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디자이너들도 마찬가지다. 이들도, 단순히 예쁘고 멋진 제품을 디자인 하기보단,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디자인제품을 발표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디자인제품의 한 예로 ‘페어폰(Fairphone)’을 들 수 있다. 페어폰은 다른 스마트폰과 다르게 사용자가 직접 자신에게 필요한 성능의 스크린, CPU, 스피커 등을 골라 조립하는 ‘조립식 스마트폰’이다. 일반 스마트폰들은 굳이 필요 없는 성능을 집어 넣어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또 사용자들은 어쩔 수 없이 그 가격에 스마트폰을 구매하게 된다. 페어폰은 고객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효율적인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똑똑한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Q2. 디자인 업계에서는 여러 종류의 단어가 중복된 의미를 가진 경우가 많다. ‘임팩트디자인(impact design)’이 한 경우인데, 이는 ‘인도주의적 디자인(humanitarian design)’, ‘사회적 책임이 담긴 디자인(socially responsible design)’ 등과 같은 의미로 보인다. 전문가들이 보기엔 어떤가? 실제로 이 모든 단어가 같은 의미인가? 아니면, 각각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가?

 

JS: 단어 하나하나에 큰 차이점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임팩트디자인’, ‘인도주의적 디자인’, ‘사회적 책임이 담긴 디자인’은 모두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제품 디자이너, 건축가, 엔지니어들이 진행하는 공통된 작업으로 여긴다.

 

BvL: 솔직히, 이 질문에 대한 확실한 답을 잘 모르겠다. 좀 더 솔직히, 디자이너로써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정확히 규정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Q3. 과거에 인도주의적인 디자인(Humanitarian design)이란 분야가 다른 디자인분야의 활동범위를 침범해 영리적 목적을 달성한다는 ‘제국적인 디자인분야’라고 비판받은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JS: 인도주의적 디자인에 대해 이런 의견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마, 이런 비판은 디자인의 역할을 잘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 내린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이란 여러 사람과 동일한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가장 좋은 해결책을 선택해 문제를 풀어나가는 하나의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오토데스크 파운데이션과 협업해 일을 진행한 디자인 기업들은 모두 아주 오랜 시간과 방대한 양의 자원, 재료를 사용해 문제 해결을 위한 최고의 솔루션을 만들어낸다. 고객들과 공감하고 고객들의 편에서 생각하는 그들의 디자인 업무 방식을 영리를 우선시하는 제국주의적이라고 볼 수 없다.

 

인도주의적 디자인을 잘 수행하는 기업은 프로시미티 디자인(Proximity Design)이 대표적이다. 프로시미티 디자인의 설립자는 미얀마 사람들이 수도 사용에 어려움을 겪어, 다양한 질병에 걸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팀원들과 함께 미얀마로 이동해, 미얀마인들의 생활 속에 살아가면서, 이들에게 좀 더 쉽고 저렴하게 수도를 이용하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영리를 생각했다면, 이런 수고스러운 과정을 거치지 않았을 것이다.

 



인도주의적 디자인을 추구하는 기업들은 프로시미티 디자인같이 디자인제품을 직접 사용할 사람들의 편의성, 효율성에 집중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자사의 수익을 위해 진행하지 않는다.

 

BVL: 디자이너들은 대체로 좋은 의도를 가지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올해 열린 디자인 세미나 ‘디자인으로 할 수 있는 것(What Design Can do)’에서 연설한 브루키나 파소(아프리카 서부의 공화국) 출신 디자이너, 디에베도 프란시스 케레(Diébédo Francis Kéré)가 인도주의적 디자인을 추구하는 디자이너 중 한 명이다. 그는 브루키나 파소에의 시민들이 좀 더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디에베도 프란시스 케레뿐 아니라, ‘디자인으로 할 수 있는 것’ 세미나에 참석한 모든 디자이너는 좋은 의도를 가지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다른 디자인 범위를 침범해 영리적 이익을 도모한다’거나 ‘디자인 업계를 지배한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Q4. 디자이너들에게 찻잔(Teacup)이나 의자 같은 소모품을 만들지 말고, 현 세계를 좀 더 윤택하게 만드는 그런 디자인을 하도록 어떻게 설득해야 하나?

 

JS: 만약 기술이 발전해 제품을 제작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디자이너들은 공익을 위한 디자인프로젝트를 더 많이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고객들이 환경오염, 인구증가로 인한 문제점 등 여러 글로벌 이슈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 예쁜 소모품들보다 좀 더 환경친화적이고 똑똑한 제품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BVL: 사실, 미래에도 티컵이나 의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여기서 걱정해야 할 점은, 찻잔이나 의자 같은 소모품을 제작하는 일이 아니라, 환경적으로 더 어려워질 미래에 자연 친화적인 제품을 제작하기 거부하는 디자이너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디자인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디자이너들이 배출되지 않도록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오픈아이디오(OpenIDEO)’ 커뮤니티나 ‘디자인으로 할 수 있는 일’ 등의 연례행사를 주최해 환경을 최대한 보존해야 한다는 마인드를 심어주고 있다.

 

Q5. 디자인으로 세계를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JS: 우리에게는 이 세계를 구할 능력이 없다. 단지, 재설계를 할 수 있을 뿐이다. 이미 지어진 건조 환경, 사회 복지 서비스, 그리고 글로벌 경제 등 모든 이슈들은 우리가 우리 스스로 재설계할 수 있는 요소들이다. 우리가 희망하는 미래를 만드는 일은 우리가 현재 어떻게 우리의 사회를 디자인 하느냐에 달렸다.

 

BvL: 디자이너들은 우리가 현재 직면한 문제를 캐치하고, 모든 정보와 통찰력을 통해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는데 유능하다고 믿는다. 하지만 디자인 한 분야만으로 세계를 구하겠다는 생각은 어불성설인 것 같다. 하지만, 디자이너들과 과학자, 건축업자, 정치인 등이 협력하면 많은 문제를 직면하고 있는 세계를 구할 수 있다고 믿는다.




Originally published by (www.icsid.com)



본 콘텐츠는 해외 매체의 기사를 번역한 2차 저작물로, 영리 목적의 무단 도용을 금지합니다. 이외 개인홈페이지, 블로그 등에 재게재하실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Tag
#ICSID #Impact Design
"[Impact Design] 디자인으로 세계를 구할 수 있을까?"의 경우,
공공누리"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발행기관이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