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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혁신 사례_ 경제2] 기술 혁신의 시대에서 디자인 부가가치의 시대로

 

최근 디자인이 각광받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좋은 디자인이 소비자의 구매와 직결되기 때문인데요. 소비자보호원 조사 결과 전체 소비자 가운데 52%는 디자인을 제품 선택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고 합니다. 산업 전반에 걸쳐 기술 평준화가 이루어져서 상대적으로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입니다. 뿐만 아니라 좋은 디자인은 비용을 절약하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효과가 있습니다. 좋은 디자인이 가져다 준 경제적 효과를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봤습니다.

 

돈을 버는 디자인, 돈이 되는 디자인

텐트폴 ODM, OEM 기업 동아알루미늄은 텐트용 알루미늄 폴(뼈대) 시장의 90%를 장악한 독보적인 세계 1위 기업이다. 하지만 해외는 물론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인지도가 낮은 것이 단점이었다. 노스페이스의 히트 상품인 ‘돔 에잇’ 텐트도 10년 전에 동아알루미늄에서 설계한 제품. 하지만 한국 중소기업이 만든 제품이라는 걸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바로 자체 디자인으로 만들어낸 브랜드 ‘헬리녹스’다.

 

2011년 동아알루미늄이 창업한 브랜드 ‘헬리녹스’는 지난 해 매출을 210억 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특히 헬리녹스는 2013년 세계적인 디자인 상인 레드닷 어워드를 수상한 이래 올해까지 4년 연속 총 10개의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할 만큼 디자인에 큰 힘을 쏟았다. 헬리녹스의 뛰어난 디자인은 ‘체어원’, ‘코트원’ 과 같은 아웃도어 시장의 히트 상품을 탄생시켰다.

 

 

1. 헬리녹스 체어원 제품 2. 헬리녹스 코트원 제품

 

 

특히 헬리녹스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20여개국에서 명품 브랜드로 각광받고 있다. 디자인이 가져다 준 경제적 효과는 매출에 있어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났다. 아버지가 만든 동아알루미늄(대표:라제건)이 20년에 걸쳐 도달한 200억 원대 매출을 아들이 런칭한 헬리녹스(대표:라제환)는 불과 3년 만에 이루어낸 셈이 되었다. 디자인이 가진 경제적 효과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자원과 비용의 낭비를 줄이는 디자인

디자인이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비용을 절약하는 데에도 큰 효과가 있다는 점. 3,000여 개의 봉제공장이 몰려 있는 창신동에는 ㈜공공공간이라는 디자인 회사가 있다. 이곳에서는 하루 평균 22톤, 연간 8,000 톤이 넘게 배출되는 자투리 천을 줄이기 위한 디자인 솔루션을 선보여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제로웨이스트 셔츠’는 기존 옷에서 자투리 천이 원감의 30% 수준으로 나오는 것을 5% 이하로 줄인 제품. 옷을 디자인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패턴을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자투리 천을 줄이는 디자인을 가미함으로써 원감의 낭비를 크게 줄였다.

 

그런가 하면 수도요금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영국에서는 물 절약을 위한 디자인이 큰 화제다. 예를 들어 네비아 샤워(Nebia Shower)는 절수용 샤워헤드로,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을 작은 입자로 잘게 쪼개어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기존 샤워헤드보다 70% 이상의 절수 효과가 있다. 또 이외에도 약 15%의 절수효과를 자랑하는 절수용 수도꼭지 등 물 절약과 관련된 디자인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 창신동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천 2. 제로웨이스트 셔츠 3. 4. 자투리 천으로 만든 손목 쿠션과 방석

 

 

이처럼 디자인은 비용과 자원의 낭비를 줄이는 측면에서도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자원 고갈의 시대, 저성장 시대 디자인이 지속가능한 발전에 있어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부가가치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디자인의 본질

디자인의 본질은 결국 제품부터 브랜드까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데 있다. 우리나라에서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부가가치 규모는 약 69조 4,000억원(2013 산업디자인 통계조사). 특히  디자인의 부가가치율은 무려 68%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가가치율이 높은 반도체(38%) 산업에 비해서도 2배 가까운 수치다.

 

이 같은 디자인이 가진 높은 부가가치를 가장 먼저 받아들인 것은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이었다. 삼성은 이미 1996년 디자인 경영을 선포하며 글로벌 가전, 스마트 폰 시장을 석권했으며, 2006년 디자인을 혁신한 '보르도 TV' 로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엣지 디자인, 원형 스마트 와치 구현 등 디자인을 통해 선두 기업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결국 디자인을 통해 제품의 프리미엄화를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1.우수디자인(GD) 어원드에 전시된 삼성전자 TV 2.현대자동차 디지털 디자인 강연 모습

 

 

삼성전자와 함께 우리나라 제조업을 대표하는 현대자동차의 성장 역시 디자인의 힘이 크다. 지난 2006년 유럽 3대 디자이너로 추앙 받던 피터 슈라이어를 CDO로 영입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카마로, 콜벳, 벤틀리를 디자인한 이상엽 디자이너를 영입했다. 특히 스타급 디자이너의 영입뿐만 아니라, 신차 개발 단계에서 디지털 디자인을 도입하고 3D 프린터를 통해 모델을 제작하는 등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디자인을 가장 큰 화두로 삼고 있다.

 

이처럼 디자인은 제품은 물론 브랜드 및 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다. 20세기가 기술 혁신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디자인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디자인은 이제 제품의 외형을 바꾸는 시각적인 기술이 아니라, 새로운 경제적 효과를 유발시킬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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