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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혁신 사례_ 사회3] 시간을 만지다, 공감을 디자인하다

 

요즘처럼 기술과 디자인이 발달한 시대에 정작 장애인을 위한 제품은 극히 드뭅니다. 디자인은 오직 눈으로 보는 것이라는 편견을 깬 제품이 있는데요. 만지는 시계 ‘브래들리 타임피스’입니다. 특히 이 시계는 시각장애인 뿐 아니라 비장애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디자인으로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실현시킨 제품, 브래들리 타임피스가 만들어낸 공감의 디자인을 들여다봤습니다.

 

만지는 시계가 탄생하기까지

브래들리 타임피스는 만지는 시계다. 두 개의 작은 구슬이 각각 시침과 분침을 돌며 시간을 표시하는데, 시각장애가 없는 사람은 눈으로 시간을 볼 수 있고, 시각장애가 있는 사람은 손끝으로 만져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전자제품에서 버튼이 사라지고 터치패널이 보편화되면서 시각장애인들의 일상은 더 불편해졌다. 실제 많은 시각장애인들은 버튼과 손잡이가 있는 옛날 제품을 구하기 위해 중고를 찾는 것이 현실. 맨 처음 만지는 시계라는 콘셉트가 탄생한 배경이다.

 

1. 이원(Eone)의 만지는 시계 브래들리 타임피스 2. 브래들리 타임피스 착용 샷

 

 

그래서 시계를 본다는 의미의 ‘워치(watch)’ 대신 ‘타임피스(timepiece)’ 라고 이름을 정했다. 여기에 아프가니스탄에서 군 복무 중 폭탄을 제거하다 시력을 잃고, 전역 후 1년 만에 런던 장애인올림픽 수영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브래들리 스나이더’의 이름을 더 했다. 하지만 이 시계를 만들어낸 김현수 대표는 이 시계가 시각장애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회의 중에, 또는 데이트할 때 몰래 시간을 확인해야 하는 상황에도 유용하기 때문.

 

기존에 시각 장애인들이 사용하는 촉각형 손목시계가 있지만, 브래들리 타임피스는 한결 나아진 방법으로 시간을 전달한다. 기존에 보급된 촉각형 손목시계는 일반 손목시계에서 겉면의 유리를 열고 시계침을 직접 만질 수 있는 형태다. 반면 브래들리 타임피스는 뛰어난 디자인과 편리함 덕분에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실을 읽어낸 디자인, 공감을 이끌다

시각장애인 중에 점자를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실제로 시각장애인 10명 중 8~9명이 점자를 읽지 못한다. 브래들리 타임피스가 점자 시계라는 콘셉트를 버린 이유. 그 결과 장애인뿐 아니라 모두를 위한 유니버셜 디자인으로 일반인에게도 큰 사랑을 얻게 된 계기가 됐다.

 

 

 

1. 이원(Eone)의 김형수 대표와 브래들리 타임피스의 모델이 된 브래들리 스나이더

2. 만져서 시간을 체크하는 브래들리 타임피스

 

 

브래들리 타임피스는 세계 50여 국가에서 팔리고 있는데 놀라운 것은 매출의 98%가 비장애인들의 구매라는 사실이다. 올 초에는 이번 그래미상(Grammy Awards) 시상식 공연에서 가수 스티비 원더가 브래들리 타임피스를 착용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디자인이 패션 소품으로 쓰고 싶을 만큼 미려하다는 증거다.

 

브래들리 타임피스는 미국의 크라우드 펀딩사 킥스타터를 통해 총 60만 달러의 펀딩에 성공했다. 게다가 런던 디자인 박물관이 선정하는 ‘올해의 디자인’ 선정을 시작으로 iF Design Award, Red Dot Design Award 등 세계적인 디자인상도 수상했다. 브래들리 타임피스 이야기는 좋은 디자인이란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이야기다.

 

항주 토속적인 산장 속의 시엔펑 서점 11호점, -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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