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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혁신 사례_ 환경3] 소방관을 돕는, 아들의 가방

 

소방관을 꿈꾸며 호서대 소방방재학과를 다니던 한 청년(靑年)이 리사이클링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소방관인 아버지를 지켜보며 자란 그는 낡은 소방호스로 리사이클링 가방을 만들고 여기서 만들어낸 수익금의 일부를 소방관들에게 다시 돌려주는 사업을 생각해냈는데요.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의 안전을 생각하는 사회적 기업. 파이어마커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그가 소방공무원을 포기한 이유

소방방재학과를 전공한 한 청년이 있었다. 소방공무원 지망생이었다. 소방관 아버지를 존경하며 어린 시절부터 꿈을 키워온 그였지만 한편으로는 매번 위험한 환경에서 낡은 소방장갑을 끼고 일하는 아버지가 마음에 걸렸다.

 

파이어마커스 대표인 이규동씨는 그는 폐소방 호스를 가방으로 만든 리사이클링 제품을 팔아 소방관에게 구조용 특수장갑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대학 때 창업 동아리 활동 경험을 살렸다. 경기 하남시와 이천시 등의 소방서를 돌며 200∼300개의 소방호스를 수거했다. 값싼 재료를 구할 수 있는 데다 소방관의 숭고한 희생정신이라는 의미를 담을 수 있었다.

 

‘소방공무원 준비나 하라’며 창업을 반대하던 아버지도 이씨가 사업에 박차를 가하자 폐소방호스를 구해다 주며 묵묵히 응원했다. 사업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해 사업자금 1300여만원을 모금했고 매출도 늘었다. 얼마 전부터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모바일 주문생산플랫폼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등 다양한 시도에 나섰다.

 

 

 “소방호스로 만들었다고 하면 정말 불에 전혀 타지 않는지, 방수가 완벽한지에 대해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실제 소방호수의 겉면에 있는 폴리에스테르는 원단이기 때문에 방수가 되지 않아요. 원단 안에 있는 합성고무가 방수가 되는 부분이에요. 그래서 가방을 제작 할 때, 방수안감을 넣고 제작을 해요.” 공동 대표인 박용학 디자이너가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에 대해 답했다.

 

소방호스로 만든 가방, 평범한 영웅을 돕다

낡은 소방호스로 가방 1개를 만드는 데 4~8미터의 소방호스가 필요하다. 소방서에서 받은 폐호수를 세척하고 재단하고 다림질해 공장에 원단을 넘겨주는 게 가방이 만들어지는 일련의 과정이다. 수작업이기 때문에 소량생산으로만 주문제작하고 있다. 제품을 만들 때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수익도 수익이지만 이 사업이 소방관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이다.

 

이규동 대표는 소방관 아버지 덕분에 그들의 직업 환경이 얼마나 열악 한 지 누구보다 자주 들어왔다.

“소방장갑이 없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아요. 그것이 오래돼서 낡은 게 문제예요. 2년마다 교체를 해줘야 되는데 10년 넘게 낡은 소방장갑을 쓰고 있는 소방관들이 계세요. 소방관들이 자신의 안전을 위해 직접 소방장갑을 살 정도로 열악해요. 수도권은 그나마 낫지만 지방은 더 심각하다고 들었어요.”

 

1. 파이어마커스 이규동 대표(왼쪽)와 박용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오른쪽)

2. 원재료로 사용되는 폐소방호스

3. 파이어마커스의 업사이클링 가방 등 제품

 

 

파이어마커스(Fire Markers)는 '소방의 흔적'이라는 뜻이다. 파이어마커스는 그 이름처럼 판매수익 일부를 소방관 처우 개선과 화상환자 치료를 위해 기부한다. 대한민국 소방관 한 명이 보호해야하는 시민의 수는 약 1천300명. 그래서 1:1300이라는 이벤트로 소방관을 응원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 결과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소방관의 아들이 만든 소방호스 재활용 가방’으로 소방관을 돕기 위해 파이어마커스를 찾고 있다.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한 지난해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SNS 등을 통해 소방관 약 60명에게 소방장갑을 전달했다. 디자인은 때로 상품을 넘어서는 큰 감동을 전달한다.

 

 

 

항주 토속적인 산장 속의 시엔펑 서점 11호점, -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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