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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경영’으로 꿈꾸는 ‘소형가전계의 애플’ ㈜제이월드텍


 

 

남다른 꾸준함으로 굳힌 입지
1997년, ㈜제이월드텍은 야심차게 출발했다. 사무용가구를 30년간 만들어 온 맹명호·한석재 대표가 소형가전업계로의 사업 확장을 공표한 것이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샘솟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믿고 진행한 일이었다. 회사 설립 초기에는 두 대표 생각대로 흘러갔다. 밥솥에 들어가는 히터 납품에서 믹서기로, 또 다시 고데기로 제품 라인업을 조금씩 늘려 갔다. 회사 지명도가 낮았던 만큼 제품 대부분을 OEM 방식으로 납품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이 지점에서 불거졌다. 원청업체가 부도를 맞으면서 순식간에 어려움에 직면한 것이다.
이런 일이 여러 번 반복되자 ㈜제이월드텍은 방향을 틀었다. 회사 이름을 브랜드화한 제품을 직접 출시하기로 한 것. 이때 OEM 납품 때부터 지켜왔던 원칙, ‘완벽한 A/S’가 빛을 발했다. 철저한 A/S 정책이 회사에 대한 신뢰로 돌아왔고, 보다 수월하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믿음’이라는 강력한 드릴로 판매 루트를 뚫은 ㈜제이월드텍은 믹서기, 고데기, 핸드블렌더, 커피그라인더, 테이블그릴, 공기청정기, 헤어드라이어 등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으며 차근차근 경쟁력을 키워 나갔다.
꾸준한 배팅 연습은 첫 홈런을 불러왔다. ㈜제이월드텍이 2013년 4월, 홈쇼핑을 통해 내놓은 ‘뽕 고데기’ 제품이 속속 매진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뛰어난 기술력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무장한 뽕 고데기는 무려 100만 대 이상이 팔리며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제이월드텍은 믹서기 용기를 텀블러로 만들어, 음식물을 갈자마자 용기째 가지고 나갈 수 있는
‘로페 굿모닝 믹서기’로 연타석 홈런을 치며 ‘소형가전 전문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사진설명) 사무용가구 제조업체에서 소형가전 전문기업으로 전환한 ㈜제이월드텍이 2013년 출시한 ‘뽕 고데기’. 출시 후, 홈쇼핑에서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소형가전 전문 기업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경쟁력을 업그레이드시킨 ‘디자인 경영’
㈜제이월드텍은 보다 넓은 시장 개척을 위해 오래 전부터 전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참가해 왔다. 그때마다 느낀 교훈은 바로 ‘디자인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제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바이어와 소비자의 눈에 띄지 않으면 선택 받기 힘들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 맹명호·한석재 대표는 디자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외부 디자인 업체 ‘퓨전 디자인’과 손잡았다. 벌써 15년 전의 일이다.
“바이어들은 어떤 게 중국 OEM 제품이고, 어떤 게 한국에서 만든 제품인지 딱 보면 알아요. 그리고는 후자 쪽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중국의 가격 경쟁력을 디자인이 넘을 수 있다는 방증이죠. 그래서 유수의 업체와 일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디자인 업체와 과감히 손잡고 ‘디자인 경영’을 회사 모토로 내걸었습니다.”
디자인 업체와의 협력은 매우 긴밀하게 진행된다. 일주일에 한 번씩 미팅을 잡아 디자인 콘셉트와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다양한 시안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토론을 벌인다. 한 제품을 만드는 데 10개 이상의 디자인 시안은 기본, 시제품을 생산한 뒤에도 보완점을 도출해 디자인에 반영한다. 디자인 업체와의 협업을 위해 ㈜제이월드텍은 연 매출액의 3~4%를 한결같이 투자하고 있다.
㈜제이월드텍의 디자인 고집은 곧 좋은 제품으로 연결된다. 로페 굿모닝 믹서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믹서기의 안정성을 고려해 본체를 모서리 없는 사다리꼴로 만들었고, 뒤쪽에 손잡이를 달아 휴대가 간편하도록 배려했다. 믹서기 용기에 해당하는 텀블러도 마치 유리 용기인 것 같은 디자인으로 꾸몄고, 텀블러를 밖으로 가지고 나가도 촌스럽지 않도록 컬러를 미세하게 조율했다. 그런가 하면 올해 출시한 뒤 유럽 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는 ‘베네프 진공 믹서기’는 기존 믹서기 디자인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에 걸맞게 헤드(Head) 부분이 자동으로 오르내리도록 만들었고, 세로 폭을 좁혀 공간 활용성을 높였으며, 주방 어디에 놓더라도 인테리어 포인트가 될 수 있을 만한 유려함을 뽐낼 수 있도록 제작했다. 로페 굿모닝 믹서기는 2015 우수디자인(GD) 상품으로 선정됐고, 베네프 진공 믹서기는 해외 유수의 디자인 어워즈 출품을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2012년 20여 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이 4년만인 2016년에 다섯배인 100억 원 이상으로 증가하였다.

 

(사진설명) 2015 우수디자인상품으로 선정된 로페 굿모닝 믹서기

 


디자인은 곧 제품의 생명이다
맹명호·한석재 대표는 확고한 디자인 원칙이 있다. 제품을 개발할 때는 으레 전 직원과 ‘디자인 브레인스토밍’ 과정을 거친다. ㈜제이월드텍 전 직원과 함께 제품 디자인에 대해 기탄없이 의견을 나누고, 다양한 시안 가운데 하나에 투표하게 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디자인을 선택한다. 또한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반드시 고려한다. 집에서 자주 쓰는 소형가전제품을 생산하는 만큼, 이른바 ‘손에 착 감기는’ 디자인적 요소를 제품 곳곳에 녹여내려 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디자인된 제품으로 많은 이득을 보고 있어요. 내년 출시 예정인 핸드블렌더 제품을 거의 다 개발했을 때,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모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면 재검토를 거쳐 다시 만든 뒤 해외 전시회에 가지고 나갔는데요. 반응이 정말 좋더라고요. 얼마 전 열렸던 독일 IFA 전시회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어요. 베네프 진공 믹서기를 전시했는데, 둘째 날까지 바이어들이 거의 안 오는 거예요. 초조해하고 있는데, 셋째 날부터 바이어들이 엄청나게 몰리더군요. 알고 보니 ‘한국관에 갔더니 특별한 디자인의 진공 믹서기가 있더라’는 소문이 퍼졌더라고요. 이런 상황들을 겪으면서 ‘디자인이 생명이다’라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죠.”
향후 2~3년 동안 출시할 제품들까지 미리 디자인 작업을 진행해 놓고 있다며 ‘디자인 욕심’을 가감 없이 내보이는 ㈜제이월드텍. 앞으로는 ㈜제이월드텍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세워 갈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애플 제품을 한 번에 알아보듯, 누구나 한눈에 ㈜제이월드텍 제품임을 알아볼 수 있도록 디자인하겠다는 것. 맹명호·한석재 대표의 자신감 넘치는 눈빛 속에는 ‘소형가전계의 애플’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사진설명) 한석재 대표(가운데)는 제품 개발을 위해 향상 직원들과 디자인 브레인스토밍 과정을 거친다. 인체공학적 디자인 요소를 고려한 제이월드텍의 제품은 소형가전계의 애플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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