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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 사로잡은 ‘세계 최초’ 세라믹 면도기 ㈜인피노





 

발상의 전환으로 얻은 값진 성과


“아야!” 비명소리와 함께 피가 배어나왔다. 혈흔의 진원지는 당시 은행원이었던 유형석 대표의 턱. 그의 손에는 금속 날로 만든 면도기가 들려 있었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던 데다가 문제는 또 있었다. 면도한 자리에는 어김없이 피부 트러블이 생겼던 것이다. 금속 면도날 제조 시 산화방지제로 사용되는 니켈, 크롬, 수은 등 중금속 성분 때문이었다. 흐르는 피를 닦으며 그는 생각했다.  ‘쉽게 베이지도 않으면서 트러블도 생기지 않는 면도기는 없을까?’
그때 부엌칼 소재로 각광받고 있던 새하얀 소재, 세라믹이 떠올랐다. 얼마 뒤, 그는 반도체 장비 및 부품 관련 사업을 하는 동생인 유광석 이사를 찾아가 세라믹 면도기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오케이 사인이 났다. ‘용감한 형제’는 곧바로 제품 개발에 돌입했다.
청사진을 품고 출발했지만 고난의 연속이었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면도기 업체와 세라믹 소재 기업도 실패한 아이템이었으니 쉬울 리 없었다. 처음에는 기존 면도날 제조방식을 그대로 가져왔다. 세라믹 날을 만들어 프레임에 끼우려 한 것. 그러나 면도날이 쉽게 부러지고 평형을 유지하기 어려운 문제와 맞닥뜨렸다. 계속되는 실패에 모두가 지쳐갈 무렵, 유형석 대표가 발상을 전환했다. 면도날을 하나씩 만들어 끼우는 방식 대신 면도기 머리 부분을 통째로 세라믹으로 만들기로 한 것이다. 반도체 검사 장비 제조 기술을 믿고 벌인 모험은 성공을 거뒀다.
두 사람은 2013년 6월 ‘일체형 다중 면도날 및 이의 제조 방법’을 특허 출원하고 이듬해 3월, ㈜인피노를 설립한 뒤 세계 최초의 세라믹 여성용 면도기 세레이져를 출시했다.


“세레이져는 세라믹 중에서도 최고로 치는 ‘지르코니아(ZrO2) 세라믹’을 사용해 만듭니다. 신체에 염증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으며 임플란트, 인공 관절 등 의료용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소재죠. 또한 금속 면도날과는 다르게 면도날이 수평으로 평면 밀착되는 구조여서 피부 손상을 최소화합니다. 그래서 피부 관리에 신경 쓰는 여성들이 세레이져를 많
이 찾으시죠.”

 


(사진설명) 새롭게 출시된 세레이져 1.5는 절사력은 물론, 손잡이부분의 그립감을 향상시키며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자인 진보로 상품 가치를 업그레이드시키다

 

핵심 기술과 기능성을 확보했으니, 이제 문제는 디자인이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일찍이 염두하고 있었던 것. ㈜인피노는 2015년 초부터 전문 디자인 업체와의 디자인 협력을 모색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국디자인진흥원의 디자인 지원 사업을 알게 됐고, 회사 특성과 부합하는 ‘2015년 글로벌디자인 전문기업육성 지역 특화산업 연계사업’을 신청했다. 2015년 6월 1일부터 다음해 5월 31일까지 장장 1년간 진행된 이 사업에서,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세레이져의 디자인 진보에 있어 큰 역할을 담당했다는 게 유형석 대표의 설명이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디자인 전문 업체인 ㈜인터디와 긴밀하게 협력하도록 밑바탕을 마련해 줬습니다. 또한 2억 원이라는 개발 비용을 지원해서 스타트업의 고질적 문제인 자금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줬죠.”


㈜인피노는 이 같은 지원을 등에 업고 세레이져 1.0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세레이져 1.5가 탄생했다. 세레이져 1.5는 기존 모델에 비해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 디자인 심미성이 향상됐고, 제모 시 카트리지 트위스트 기동부 원형복원력을 강화하여 세라믹 날 본연의 절삭력을 극대화시켰다. 손잡이 부분의 그립감을 향상시켜 전체적인
사용감을 높였으며, 카트리지와 핸들 탈착부 개선 및 트위스트 기동성을 높였다. 또한 엄선한 5개 색상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세레이져 1.5는 시장 입지를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2016년 상반기 출시 후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만족도가 동시에 상승했고, 7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글로벌 생활명품’에 선정됐습니다. 우리나라 주요 면세점에도 입점했고, 해외 바이어들의 반응도 한층 뜨거워졌죠. 한국디자인진흥원과의 만남이 있었기
에 느낄 수 있었던 기쁨입니다.(웃음)”

 

 

세라믹과 디자인으로 만들어 갈 밝은 미래

 

㈜인피노의 이번 사업 참여는 미래 성장 동력까지도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레이져 1.5와 함께 신규 개발된 세레이져 2.0이 내년 초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 신규 개발된 사출 세라믹 날을 장착한 남녀공용 보디 면도기 세레이져 2.0은 그 기능성은 물론 디자인적 측면에서도 한 단계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유형식 대표가 세레이져 2.0의 성공을 확신하는 이유다.


“2015년 6천6백만 원이었던 매출액이 2016년 10월 현재 8천만 원으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직원도 1명 늘어났죠. 그러나 이 같은 성과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내년 출시할 세레이져 2.0은 이탈리아, 일본, 중국 등의 해외 바이어들과 초도 주문량 및 거래 계약을 협의 중이고, 국내 유통업체들의 관심도 상당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2017년 예상 매출액을 35억 원으로 잡고 있죠. 우리 회사의 도약은 이제부터인 겁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의 디자인 지원 사업 참여 이후 ㈜인피노의 디자인적 마인드는 상당한 변화를 맞이했다. 예전에는 막연하게 디자인이 중요하다고만 생각했다면, 지금은 디자인 업체와의 협업의 중요성과 사업 진행에 있어서의 디자인의 역할에 대해 분명하게 깨달았다고. 높은 기술력이 좋은 디자인과 만나 창출되는 부가가치에 대해서도 직접 눈으로 목도할
수 있었던 둘도 없는 계기였노라고 유형석 대표는 말한다. 각고의 노력과 불굴의 의지로 본격적인 출발선에 선 ㈜인피노는 다각적인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세레이져 2.0 출시를 시작으로 2017년 내에 남성 안면용 세라믹 면도기를 개발,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세라믹 메스 등 의료용 세라믹 기기 개발에 착수하고, 여건이 되면 되도록 빨리 내부 디자인팀을 꾸릴 생각도 갖고 있다. 세계 최초를 일궈낸 기술력과 함께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해 눈뜬 ㈜인피노의 미래 여정은 세라믹의 새하얀 빛깔처럼 밝다.

 


(사진설명) 내년에 세레이져 2.0출시를 앞둔 인피노는 각종 전시회에 참가하며, 국내를 비롯해 이탈리아, 일본, 중국 등의 해외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2017년에는 매출 3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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