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으로 말하다

세상을 바꾸는 디자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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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디자인 경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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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디자인 이론의 근간은 인접 학문으로부터 차입해온 관련 이론을 응용하면서, 그리고 일찍이 서구에서 생성·발전되어 온 다양한 디자인 이론들이 그 어떤 여과 과정 없이 자유롭게 인용되고 확산되면서 형성되었다. 이러한 모자이크식 디자인 이론의 형성과 정에서 학문적 정통성 문제와 한국적 정체성 문제가 항상 지적됐지만,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뚜렷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방임된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시대에 우리의 상품이 경쟁력이 높아져 세계 일류 상품으로 부상하면서 우려했던 문제는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렇다면 선진국 문턱에서 중진국 함정에 빠져있는 우리나라가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성장 동력은 무엇인가. 우리는 상상력의 시대, 공유와 협력의 시대, 모바일 미디어의 시대를 맞이하여 디자인이 한 나라의 사회, 문화, 경제 수준을 가늠하는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디자인의 시대적 가치를 고려할 때 디자인을 구조적 관점이나 목적론적 해석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인문학적 관점의 순수한 사유나 철학적 대상으로서 다의적인 해석을 하는 것에 의존할 수만은 없다. 디자인은 인간이 살아오면서 필요 때문에 생성·발전되어온 매우 실용적인 분야다. 요즘 시대는 디자인의 미래지향적 실천적 가치를 찾아 나가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오늘날 우리의 디자인은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가?

이태용 원장이 저술한 《디자인으로 말하다》는 이러한 물음에 대해 매우 적절한 해답을 주는 책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으로 부임한 2012년 3월 이후 다양한 디자인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점들이 담겨있다. 디자인의 무한한 잠재력과 당면한 문제들은 물론이고, 디자인 정책을 입안하고 이를 실천해야 할 디자인진흥기관의 CEO로서 느낀 디자인의 역할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어 있다. 그는 이제 디자인은 단순히 물건의 겉모습을 꾸며주는 일차적 기능을 뛰어넘어 심리와 내면까지 살펴 마음과 행동의 변화를 유도하고, 제품과 기업의 혁신을 넘어 다양한 사회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 할 수 있는 사회적 혁신의 도구로까지 확장 가능하다는 신념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은 어쩌면 디자이너와 디자인 사용자 입장에서 쓴 경 험디자인(UX Design) 백서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디자인으로 말하다》의 장점은 무엇보다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디자인의 가치와 역할을 흥미로운 디자인 사례들과 함께 알기 쉬운 용어로 쉽고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디자인이 어떻게 미래를 바꿀 수 있는지, 새로운 세상을 주도해야 할 젊은이들과 그 비전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책을 집필했다고 말하고 있다. 디자인이 무엇이고 디자인은 어떤 엄청난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자기 생각을 풍부한 경험과 자료, 첨단 사례를 들어 호소력 있게 젊은 독자들에게 다가가려 한다는 것이 이 책이 지닌 진정한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래의 주역인 젊은이는 스페셜리스트로서 역할을 해야 하는 좁은 개념의 디자이너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 을 가진 융합형 인재가 되어 디자이너 그 이상으로 능력과 열정을 가지고 사회 곳곳에서 미래를 선도할 젊은이들을 의미한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오늘의 디자인을 이해하기 위해 전통부터 미래까지 서로 상호보완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 7개의 키워드를 선정하여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대해 답변을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첫 번째 키워드인 우리는 4개의 질문으로 시작된다. 세계적인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우리의 과거를 돌아봐야 하는가? 왜 우리에겐 우리만의 스타일이 없을까? 전통과 혁신이 함께 손잡고 가는 것은 가능한가? 글로컬 디자인의 잠재력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을 통해 독자들은 우리 디자인의 한국적인 특수성과 세계적인 보편성을 함축한 케이디자인(K-Design)의 잠재력에서 한국적 디자인의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다. 두 번째 키워드인 행복은, 디자인도 삶도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 아닐까?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행복의 가치란? 바보처럼, 우직하게 꿈을 향해 나가려면? 이렇게 3개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그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이탈리아의 원로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유토피아론,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로 민간 우주항공사 스페이스 엑스를 출범시킨 일론 머스크의 흥미로운 성공담, 영화 <인터스텔라> 등의 사례를 통해 키워드인 행복과 디자인의 관계를 흥 미롭게 풀어나가고 있다. 이외에도 창조경제, 서비스디자인, 환경 & 업사이클링, 창의인재, 미래 & 기술 등 각 키워드에 따른 다양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 할 때 첨단 IT 정보, 디자인 이론과 외국의 선진 사례, 디자인 현장의 살아있는 경험담, 이태용 원장이 추진한 한국디자인진흥원의 디자인 경영과 구체적 업무 추진 사례 등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 책은 이 시대의 아이콘인 디자인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며,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디자인은 어떻게 미래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그 길을 찾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2015년 4월

권명광 상명대학교 석좌교수, 전(前)홍익대학교 총장

디자인으로 말하다

세상을 바꾸는 디자인의 힘

1판 1쇄 발행 2015년 4월 20일

저자_ 이태용

펴낸이_ 김현선

펴낸곳_ 도서출판 날마다

인쇄_ 삼아기획

제호 캘리그라피_ 강병인

ISBN 979-11-85919-01-0 (13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