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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주변적 인간의 실종: 연결된 개체로서의 존재에 대하여 - 이시현(한국디자인사학회 논문집, 디자인사연구 통권 1호, 2021.2.)

(논문)​ 주변적 인간의 실종: 연결된 개체로서의 존재에 대하여

이시현(한국디자인사학회 논문집, 디자인사연구 통권1호, 2021.2.)

 

 

출처: 한국디자인사학회 designhistory.kr/kr

원문: designhistory.kr/kr/search/absence

 


요약

연구자는 전국적 재난의 경험에서 발견한 접촉의 단절과 누락된 개체들을 설명하려는 시도로써 ‘주변성’을 제안한다. 디지털・온라인 매개의 등장으로 인해 새롭게 열린 감각 경험의 세계, 그리고 거기서 발생하는 사회적 엔트로피 현상을 주변성의 실종으로 은유한다. 타인을 감지하고 타인과 연결되려는 감각기관인 주변성을 넓힘으로써 나의 존재는 타인과 연결되어 세계를 확장한다. 그러나 쉴새없이 등장하는 새로운 기술과 그로 인한 감각 단계의 비약적 축소는 이러한 주변성을 굳히고 나와 나 아닌 것 사이에 스크린을 두어

단절시켰다. 이 연구는 이 ‘예측 불가능한’ 현상을 사회적 엔트로피로 해석하고 상실한 주변성을 되찾기 위한 시도의 일환으로 주변적 인간 ‘P’를 소환한다. 엔트로피의 규명을 위해, 연구자는 행위자-연결망 이론의 검토를 토대로 개체들이 어떻게 존재하고 연결되는가를 살펴보고, 새로운 기술이 불러온 단절을 다시 연결한다. 먼저 인간 개체 즉 관객이 어떻게 존재하고 있었으며, 새로운 세계에서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는가를 살펴본다. 다음으로 비인간 개체, 인터넷・디지털 환경이 어떤 식으로 존재하고 연결되는가를 온라인 가상 자아가 가지는 절대적 익명의 힘을 중심으로 알아본다. 이 검토를 통해 대중과 온라인 가상 세계를 비어있던 그들의 자리에 연결한다. 누락된 자리를 채움으로써 비로소 엔트로피는 해명되고 세계는 열린계가 된다. 스펙터클의 관객이자 제작자로서 연결된 디자이너는 동시대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열린계를 향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이를 위한 기초적인 개념의 정립과 대안으로서의 디자인 프로젝트 <주변부 프로젝트: P의 실종>을 제안한다.

 

연구배경

2017년, 포항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의 기억은 한국 사회에 깊이 새겨졌다. 재난의 규모는 전국적이었으나 그 영향은 지역에 따라, 경제적 상황에 따라, 혹은 사회적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재해와 그에 따른 물질적, 사회적, 정치적 산물에 관계된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경험을 온라인에서 공유했다. 소셜 네트워크, 인터넷 뉴스, 개인 블로그, 각종 익명 커뮤니티, 휘발성의 정보가 빠르게 오가는 이 공간에서 이용자들은 무작위로 생각을 토로하고 즉흥적인 토론장을 개설하였다. 이곳에서 모든 의견은 자극적이고 일시다발적으로, 또한 선별작업 없이 공유되는 기사(headline)로서 제시되고 교차했으며, 서로의 모순을 만들었다. 일련의 소요에서 발견하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우리가 흔히 보는 것은 두 개체, 즉 사건과 ‘나’의 관계이다. ‘나’는 여기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있으며, 사건은 저편에서 일어났거나 혹은 일어나고 있다. 이때 사건과 주체의 위치가 전제된다. 주체는 사건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자신의 반대편에 위치시켜 ‘마주하는 것’ — 대상(對象)으로 만든다. 사건과 주체의 관계는 이렇게 정의된다. 사건은 저편에서 발생하여 주체에게 영향을 미치고, 주체는 꼼짝 없이 바라보며 영향을 받는다. 일상생활 속에서 매순간 주체는 외부의 수많은 개체들과 일대일(一對一)의 상호작용을 해나가기 때문에, 이 인식 과정은 무의식적으로 행해진다. 우리는 끊임없이 개체들의 위치를 전제하여 ‘나’와의 관계를 확인하고, 그것을 명확히 정의해 고착시킨다. 그런데 이렇게 만들어진 부동의 관계성은 복잡다단한 지금의 사회에서, 더욱이 전 지구가 인터넷으로 연결된 온라인 사회에서 종종 혼선을 겪게 된다.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온라인 플랫폼은 사적인 동시에 공개적이고, 일시적이면서 동시다발적인 일대다(一對多)의 피드(feed)를 제공한다. 이 피드에서 개인의 의견들은 어떠한 선별이나 위계 없이 단순히 쌓이면서 공적인 데이터 층을 형성한다. 피드가 만드는 무수한 데이터의 소용돌이는 ‘내’가 처해 있는 복잡한 네트워크를 보여주고, 주체는 스스로가 정의한 안전한 위치에서 뽑혀 나와 사건 안으로 말려든다. 나와 나의 상황, 타인과 타인의 상황이 맞물리는 그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나 아닌 것’과 접촉하게 되며, 서로가 서로의 모순이 되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목차

1. 서론: 주변적 인간의 실종 Periphery Project

1.1. P에 대하여 Peripherality

1.2. 그는 왜 사라졌는가? Phobia

2. 엔트로피에 대한 해명 Proofreading entropy

2.1.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 Phenomena

2.2. 대중의 역설 Paradox of public

2.3. 연결된 것들의 흔적 Presence on-line

3. 다시-재현하기 (Re)Presentation

3.1. 연극적 매개 Performance

3.2. 플롯: 이야기는 어떻게 디자인되는가? Plot

3.2.1. 개체들을 섭외하기

3.2.2. 플롯은 어떻게 힘을 가지는가

4. 추적: 사건에 휘말리기 Pursue

 

5. 결론 P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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