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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제임스 맥님 휘슬러의『적을 만드는 고상한 방법』에 나타난 북디자인 특징 - 정은혜(한국디자인사학회 논문집, 디자인사연구 통권 4호, 2022.2.)

(논문) 제임스 맥닐 휘슬러의『적을 만드는 고상한 방법』에 나타난 북디자인 특징

정은혜(한국디자인사학회 논문집, 디자인사연구 통권 4호, 2022.2.)

 

 

출처: 한국디자인사학회 designhistory.kr/kr

원문: designhistory.kr/kr/search/book-design-characteristics-from-james-mcneill-whistler-s-the-gentle-art-of-making-enemies

 

요약

이 연구의 목적은 1890년 화가 휘슬러(James Abbott McNeill Whistler)가 ‘휘슬러 대 러스킨 명예훼손 소송 사건’을 계기로 펴낸 『적을 만드는 고상한 방법』의 북디자인 특징을 밝히는 데 있다. 휘슬러가 활동하던 19세기 말 영국 빅토리아 시대는 인쇄기와 인쇄술의 발달로 책의 대량 생산이 활발해지면서 보다 저렴하고 가벼운 책들이 출판계의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출판사는 양적 성장에만 치중하여 책의 완성도나 창의성은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이러한 기술적 대량 생산 방식에 반대하는 모리스(William Morris)를 중심으로 심미적이고 예술적인 책을 소규모로 제작하는 움직임도 생겨났다. 모리스의 노력은 책의 예술적 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의 책은 대중에게 읽히는 책이라기보다 상류층의 서재를 채우는 장식품으로 변질되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러한 영국의 시대적인 상황 속에서 휘슬러의 『적을 만드는 고상한 방법』은 당시 북디자인과는 다른 특징을 갖고 있었다. 휘슬러는 당대 출판 산업의 흐름에 맞게 실용적이면서도 매력적인 북디자인 방식을 고민했지만, 모리스가 추구하는 고급스럽고 장식적인 표현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휘슬러는 지면에 모든 요소를 제대로 배치한다면 값비싼 종이나 새로운 서체, 특수하게 만들어진 잉크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쉼표의 위치나 텍스트의 배열, 여백의 대비 등 기본적인 타이포그래피 요소를 중시했다. 이 연구를 통해 밝힌 휘슬러의 『적을 만드는 고상한 방법』에 나타난 북디자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첫째, 미적 가치와 실용성을 위해 천이나 가죽이 아닌 평범한 갈색 종이를 이용한 장정을 시도했다. 둘째, 딱딱하고 경직된 대칭적 조판 구조를 탈피하여 비대칭 배열의 레이아웃을 사용했다. 셋째, 여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입체적 공간성을 부여하고, 책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넷째, 의도적인 텍스트의 배치로 대비를 주어 저자의 메시지를 보다 극대화했다. 다섯째, 저자의 글을 그림으로 설명하거나 해석하지 않았으며, 최소한의 나비 일러스트레이션을 의미 있게 적용했다. 독자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저자로서 휘슬러는 자기주장과 사실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고심했다. 이를 위해 오늘날 북디자인에서 통용되는 타이포그래피의 기본 원리들을 독자적인 표현 방식으로 활용했다. 휘슬러의 북디자인 표현 방식은 저자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지면에 반영하기 위해 북디자인의 역할에 집중한 결과였다.이 연구에서는 그가 작업한 『적을 만드는 고상한 방법』에 어떤 디자인적 의의가 숨어 있는지 고찰하고 그를 북디자이너로 재조명함으로써, 19세기 말 영국 북디자인의 흐름을 좀 더 세밀하게 이해하고 입체적으로 통찰하는 데 이바지하고자 한다.

 

연구 배경

휘슬러의 책 『적을 만드는 고상한 방법(The Gentle Art of Making Enemies)』은 1878년 ‘휘슬러 대 러스킨 명예훼손 소송 사건’을 계기로 세상에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신진 화가 휘슬러가 당대 최고의 예술비평가로 명성을 날렸던 러스킨(John Ruskin)의 비평에 반기를 들고 그를 명예훼손죄로 고소한 사건으로, 예술작품과 그 가치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오늘날까지 회자되는 유명한 미술 재판이다. 이런 배경 때문에 예술학 혹은 법학 분야에서 『적을 만드는 고상한 방법』을 예술과 예술비평의 측면에서 연구한 자료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적을 만드는 고상한 방법』을 디자인한 휘슬러를 북디자인 측면에서 연구하고 이 책의 디자인적 가치를 분석한 자료는 찾기 어렵다. 이 연구는 『적을 만드는 고상한 방법』의 북디자인에 동시대 다른 북디자인과는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는 연구자의 직관적인 판단에서 출발했다.

 

연구 목적

이 가설의 타당성을 살피기 위해 먼저 19세기 말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출판 시장과 북디자인 양상을 살펴보고 당대의 북디자인과 휘슬러의 저작에 어떠한 디자인적 차이가 존재하는지 분석하고자 한다. 나아가 시각 매체에 정통했던 화가 휘슬러가 북디자인에 접근한 태도에 주목하여, 그가 책을 단순히 그림으로 설명하거나 해석하려 하지 않고 타이포그래피의 기본 원리를 활용하여 섬세하게 다루고 있음을 밝혀냄으로써, 휘슬러를 북디자이너로서 재조명하고 『적을 만드는 고상한 방법』에 어떤 디자인적 의의가 있는지 고찰하고자 한다.

 

목차

1. 여는글

1.1. 연구 동기와 목적

1.2. 연구 방법과 범위

2. 『적을 만드는 고상한 방법』의 시대적 배경과 출판 과정

2.1. 19세기 말 영국 출판의 양상

2.2.『적을 만드는 고상한 방법』의 출판 배경

3. 『적을 만드는 고상한 방법』의 북디자인 특징

3.1. 종이로 만든 장정

3.2. 비대칭 배열의 레이아웃

3.3. 여백의 활용

3.4. 대비와 강조

3.5. 나비 모양의 일러스트레이션

4. 휘슬러의 북디자인

5. 맺음 글

"(논문)제임스 맥님 휘슬러의『적을 만드는 고상한 방법』에 나타난 북디자인 특징 - 정은혜(한국디자인사학회 논문집, 디자인사연구 통권 4호, 2022.2.)"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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