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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자인자산 Vol. 2 - 서울디자인재단, 2023

서울디자인자산 Vol. 2

서울디자인재단, 2023

 

발행일: 2023년 9월

발행처: 서울디자인재단

발행인: 이경돈 대표이사

선정위원

공순구,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 교수

김명석, 카이스트 명예교수

김상태, 한국전통문화학교 전통건축학과 교수

김현중,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

류명식, 해인기획 대표이사

박암종, 한국사립박물관협회장

박영순,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박인학, 가인디자인그룹 대표

윤인석,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

은병수, 은카운슬 대표 디렉터

이순종,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장명희, 한옥문화원 원장

정국현

조재경,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

홍석일,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 교수

사업기획

이경돈 대표이사

최구환, 디자인진흥본부 본부장

신윤재, 디자인전략실 실장

엄아영, 대외협력팀 팀장

남상훈, 대외협력팀 책임

이경화, 대외협력팀 선임

사업수행

오니트

편집 및 디자인

박채림 (편집)

우인혜 (디자인)

자문

김상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김소라, 서울대학교 규장각 박사

사진

공간느루

번역·감수

KAP

연락처

02-2096-0000

홈페이지 http://www.seouldesign.or.kr

 

머리말

서울디자인자산 Vol. 2를 펴내며

 

서울은 잠재력으로 가득한 용광로입니다. 창의성과 가능성, 고유의 아름다움을 품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첫 번째로 ‘세계 디자인 수도(WDC)’로 선정되었고, 같은 해에 ‘유네스코 디자인 창의 도시’로 지정되었습니다. 서울은 세계 주요 도시와 교류하며 대표적인 디자인 도시로 성장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서울디자인재단이 있습니다. 서울시 산하기관으로 2008년에 설립된 디자인재단은 ‘디자인 문화확산을 통한 서울의 경쟁력 향상’이라는 미션을 수행하며 서울 시민의 더 나은 삶을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울디자인자산은 디자인 도시 수도, 서울의 가치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려는 시도입니다. 2009년 처음으로 서울디자인자산 51선을 선정했으며, 2022년 새로운 디자인자산 40선을 추가 선정하여 유·무형 자산 가치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서울성과 디자인 가치, 글로벌 도시경쟁력을 두고 1차와 2차에 걸쳐 선정회의가 개최되었으며, 서울의 역사와 현재, 미래가 남긴 유·무형의 가치를 ‘서울성’으로 명명하고, ‘서울다움’에 대해 사유했습니다.

2022년 디자인자산에는 2012년 미발표 선정 자산 28선을 비롯하여 500여 선후보가 취합되었으며, 예비심사와 자료 수집, 본 심사를 통해 역사적 사실과 디자인 가치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이루어졌습니다. 긴 탐색 끝에 얻어진 결과가 디자이너를 비롯한 예술인에게 유익한 자양분이 되길 바라봅니다.

600년 서울의 디자인 역사를 재발견하는 과정이자, 오직 서울만의 디자인적 차별성을 탐구하여 세계 디자인 수도 서울의 비전을 제시하는 토대가 되길 바랍니다. 서울의 디자인 우수성을, 서울의 무한한 잠재력을, 서울의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되길 기원합니다. 앞으로 이어질 세대들에게도 그 정신이 계승되길 바랍니다.

여전히 ‘서울성’이라는 개념에는 정립되지 않은 질문이 남아있습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앞으로도 꾸준히 서울의 자산을 탐구하고 발견하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채워가고자 합니다. 긴 탐색의 끝에서 서울디자인자산을 토대로 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일들이 벌어지길 기대하겠습니다.
 

 

서울 디자인, 서울성을 말하다

김상규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한 도시의 디자인자산을 정하는 일은 무척 까다롭다. 물론 한 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합의 지점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도시의 경우, 그것이 한 도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 서울디자인자산 40선 중에도 공간적으로는 서울에 있으나 한국의 디자인자산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마흔 가지 자산은 여러 사람이 심사숙고하여 정한 것이지만 그럼에도 절대적인 목록일 수 없다. 다른 시선으로 얼마든지 또 다른 목록이 작성될 수 있다.

그러면 자산을 몇 가지로 정리하는 작업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우선, 자산이라는 관점에서 보는 시각 자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문화재로 또 소비 공간으로만 알던 것을 ‘디자인자산’이라는 시각으로 다시 보게 되는 것이다.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디자인은 공기처럼 일상에서 숨 쉬는 자연스러운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브라운(Braun) 사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디터 람스(Dieter Rams)가 “디자인은 영국 집사(butler) 같아야 한다. 필요할 때는 옆에 있고 필요 없을 때는 배경으로 존재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동일한 맥락이다. 결국 일상의 사물이 미술관의 전시대에 올려졌을 때 그 가치를 달리 보게 되듯이, 이번 서울디자인자산 목록이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디자인을 새롭게 주목하고 또그만큼 관심을 갖게 해줄 계기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

한편, 한 공동체의 동질성은 물리적인 공간을 공유하는 것뿐 아니라 기억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 서울을 떠나서 살더라도 서울의 기억을 공유할 때 동질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공동체와 기억의 문제는 프랑스 역사가 피에르 노라(Pierre Nora)가 제시한 ‘기억의 장소(lieux de mémoire)’ 개념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그는 방대한 연구들을 모아 ‘커피’, ‘마르셀 프루스트’와 같은 130여 가지의 구체적인 사물, 장소, 개념들이 현대 프랑스의 가치를 지탱하는 문화기억에 대해 기술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기억 구조가 폐쇄적이고 단일한 형태라기보다는 다중적인 복수의 기억들이 공존하는 형태라는 것이다. 나아가 ‘기억의 장소’라는 것도 사실은 기억의 흔적, 또는 잉여물에 지나지 않는 것이며 오로지 해석에 의해서만 의미를 획득한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파리의 팡테옹(Panthéon)이 기억의 장소가 될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단순히 기념할 만한 유서 깊은 장소여서가 아니다. 프랑스인들이 오래도록 그것을 통해 민족적 기억을 가꾸어왔던 흔적이라는 측면에서만 의미를 갖게 된다. 즉 기억에 대한 기억을 일깨우는 매개체가 바로 기억의 장소라는 뜻이다.

한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를 쓴 유홍준은 최근에 출간한 그 시리즈의 서울편 머리말에 “자랑과 사랑으로 쓴 서울이야기”라는 제목을 붙였다. 서울이 고향인 그가 서울 사람으로 태어나 서울 사람으로 일생을 살아간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책에 자랑만 담진 않는다.

“최고와 최하가 공존하는 도시이고 그만큼 모순과 격차가 많은 도시”라고 정의하면서 그럼에도 동질감을 갖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고민했고 미술사학자인 그는 문화유산에서 답을 찾은 것이다.

아마도 서울이 다른 어느 도시 못지않게 많은 디자이너와 연구자가 모인 도시이고 그만큼 시민들이 많은 디자인 경험을 할 텐데 그렇다면 디자인 문화의 시각으로 서울의 이야기를 들려주지 못할 게무엇이겠는가.

다만, ‘자산’이라는 무거운 타이틀을 생각할 때 유념할 점이 있다. 자산은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보여주게 된다. 정체성을 보여준다는 것도 내가 속한 집단의 동일성을 확인하는 것인데 여기에는 유사성과 차별성이 동시에 적용된다. 즉, 포함과 배제가 작동하게 되는데 어떤 공동체에 소속된다는 유대감이 자칫하면 다른 공동체와 경쟁하고 타인과 차별하는 구도로, 나와 우리의 우수함을 주장하는 모양새를 띄곤 한다. 〈소속된다는 것(Belonging)〉의 저자 몬트세라트 귀베르나우(Montserrat Guibernau)의 표현에 따르면, 소속에는 독특한 풍경에 대한 애착도 포함되며 이 모든 것은 소속의 정서에 강력한 감정적 차원이 붙어 있음을 잘 보여주는 증거다.

따라서, <서울디자인자산>에도 이런 면이 없지 않다. 앞에서 언급한 유홍준의 표현 중에서 ‘자랑’은 있으나 ‘사랑’은 없는 서울 이야기로 보인다. 전통적 사회구조들이 무너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개인들이 소속감을 상실하고 민족주의에 끌리게 된다는 귀베르나우의 설명을 적용하면 이렇게 해석할수 있을 것 같다. 서울 디자인의 개념이 아직 불안정한 상태이고 전통과 현대의 가치에서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는 부담이 크게 작용하면서 타자에게 내세울 만한 것으로 귀결된다고 말이다. 지속적으로 살피고 의미를 발견하는 움직임이 없이 짧은 시간에 자산을 목록으로 만든다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말하자면, ‘모순과 격차’를 인정하지 않으면 동질감을 갖게 할 무엇인가를 떠올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어쩌면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가 말하는 ‘마음의 공간’, ‘마음의 장소성’을 끌어와서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겠다. 바슐라르는 “내밀성을 알기 위해서는 우리 내밀성의 공간 내에서 장소를 찾아내는 일(localization)이 날짜를 밝히는 일 이상으로 긴급하다.”고 하면서 시간에 기반한 전통적인 역사성에 도전했다. 게다가 장소는 물리적인 것이 아닐 수 있고 그러면서도 여전히 장소로서 충분히 간주할 수 있다는 주장도 폈다.

어떤 이미지와 관련한 장소의 의미를 바슐라르는 ‘지복의 공간(felicitous space)’이라고 불렀는데 이공간은 측량 엔지니어의 ‘무관심한 공간’과 대조적으로 ‘우리가 사랑하는 공간’이다. 결과적으로 이것은 공간 연구에 흔히 등장하는 ‘장소애(場所愛, topophilia)’를 갖게 해준다. 이미지에 대한 사랑은 장소 분석과 손을 잡고 나아가는 것이므로 서울의 이야기, 서울성, 서울 디자인은 서울이라는 심리적 공간에 대한 분석과 병행되는 것이 마땅하다. 뛰어난 연구자, 권위 있는 누군가가 몇 가지를 지정하는 방식은 시대착오적이다. 지금은 21세기이며 동시대의 인식을 바탕으로 문화유산, 디자인자산을 다룬 경험들이 한국 사회와 디자인 분야에 존재한다. 무엇이 맞고 틀리냐는 논의보다는 무엇을 기억하고 있고 무엇에 마음을 두고 있는지, 그것의 의미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추적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가치화되고 위계적으로 구성된 기억과 자산의 개념이 당대의 의미 있는 아카이브로 존재할 수 있고 그것이 쌓이면서 서울의 디자인 이야기가 자연스레 만들어질 수 있다. 그리고 당연히그 이야기에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다. 피에르 노라를 비롯한 학자들이 주장한 이론들은 공식 역사가 하나로 수렴되어야 한다는 가치로부터 벗어나려는 것이었고 다양한 미시 기억들이 공존하는 역사 기술 방식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서울디자인자산> 사업이 해가 바뀌어서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목록이 나올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평가가 달라지고 가치가 재발견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번 목록이 다음에는 어떻게 인식되는지 재평가하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면 다양한 미시 기억들, 동시대적인 디자인 이야기들이 공감을 얻을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의 디자인자산을 발굴하는 것은 서울 시민과 디자인 전문가 모두에게 의미 있는 일임에 틀림없다. 역사학자가 들려주는 서울의 이야기, 문학으로 돌아보는 서울의 이야기처럼 디자인으로 또 다른 결을 찾는 것은 서울의 풍부한 모습을 그려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여기에는 지속적으로 찾고 가꾸는 노력이 뒷받침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머리말

서울 이야기

 

고궁

운현궁

창경궁

 

건축

빌딩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울 구 공간사옥

국립극장

국회의사당

김포국제공항

대한의원

롯데월드타워

명동예술극장

세종문화회관

전쟁기념관

정동교회

청와대

코엑스

한국은행 본관

환구단

 

마을

남산골 한옥마을

돈의문 박물관 마을

세빛섬

 

거리

덕수궁 돌담길

서대문 독립공원

서울숲

서촌

익선동

정동

 

문화유산

이순신장군동상

 

시장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서울풍물시장

서울약령시

 

교통

남산 케이블카

 

시각

혜원풍속도

꽃담

 

공연

송파산대놀이

 

정보

종묘의궤

규장각

성균관과 문묘

양천향교

 

디자인자산

색인

 

 







 

 

 

 

이 책의 저작권은 서울디자인재단에 있으며 무단 전재나 복제는 법으로 금지되어있습니다.

활용시 재단과의 사전동의가 필요합니다.

ⓒ서울디자인재단

발간등록번호 51-B552461-000013-01

The copyright of this publication belongs to Seoul Design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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