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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를 드립니다’ 고낙범 개인전, 19일부터 열려


 

 

`순수를 드립니다` 고낙범 개인전, 19일부터 열려
- 모노크롬 회화를 통해 사람과 사물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고낙범 화가, 코너아트스페이스에서 신작 선보여
- 전시장이 성형외과 건물에 자리한 장소라는 문맥을 전유하여, 코너아트스페이스는 성을 파는 곳이 되고 고낙범은 순결의 체리를 내어 놓는다
- 적혈구 덩어리로 상징되는 욕망과 체리로 상징되는 순결을 통해, 현대예술이 잃어버린 순수에 대해 질문하다

 

 

 서울--(뉴스와이어) 고낙범 작가가 `순수를 드립니다`를 주제로 4월 19일부터 5월 17일까지 코너아트스페이스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순수와 순결은 같은 듯 다르다. 순수가 관념의 영역이라면, 순결은 육체의 영역에 있다. 회화는 순수와 순결, 두 범주 사이에 위치한다. 회화란 매혹적 육체 안에 관념적이며 형이상학적 사고를 담아내기 때문이다. 물질(육체)과 관념(정신)의 교묘한 삼투와 융합의 운동 상태가 한 캔버스에서 드러나는 순간 회화가 태어난다. 그러한 지점들, 순간들이 모여 탄생한 회화작품 앞에서 우리는 현실에서 만나지 못하는 새로운 시각 세계와 마주하게 된다.

 


 
예술가는 자기가 속한 시대가 갖는 고유한 시각적 가능성들에 반응한다. 어느 시대라도 시각적 해석이 무한히 개방되어 있을 수는 없으며, 시각적 해석은 일정한 형태와 제한 속에서 제 고유의 시대를 반영한다. 화가는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동시대의 시각적 역사를 인지하여 자신만의 방식으로 캔버스에 재현한다. 그러므로 미술사는 한 시대의 고유한 시각성을 포착하는 화가를 호출한다.
 

 


고낙범은 모나드와 색에 대한 연구에 천착해 왔다. 2004년 시작한 <신화적 모나드Mythological Monad>에서 작가는 사과, 자두, 포도 같은 과일의 형태라는 구가 가진 기하학적 반복성을 캔버스에 담는다. 모나드는 반복적 확장을 통해 자연의 무한성을 구현한다. 색은 고낙범의 작업에서 작가가 만들어낸 하나의 체계로 작용한다. 빨강 옆 농담이 다른 빨강을 두는 구도로 캔버스는 하나의 빨강 덩어리가 되어 꿈틀거린다. 붓놀림은 최대한 절제하는 반면, 로지 레드, 차이나 레드, 카마인과 같은 수많은 빨강의 뉘앙스 차이로 관능성이 탄생한다. 관객은 붉게 물든 캔버스 안으로 빠져든다.

 


 
작가는 압구정 현대백화점을 마주보며 강남대로를 향한 커다란 윈도우에 Take My Cherry로 뒤덮인 붉은 벽을 만든다. 영어로Take My Cherry는<순결을 바치다>를 의미한다. 작가가 자신의 순결을 가져가라고 선언한다. <전시공간이 성형외과 건물에 자리한 장소라는 문맥을 전유하여, 전시장은 성을 파는 곳이 되고 작가는 순결의 체리를 내어 놓는다>라고 양지윤 디렉터는 이번 전시를 소개한다. 세 점의 회화 <체리 레드Cherry Red>에서 체리들은 적혈구 같은 형상을 이룬다. 원근법이 소실된 공간, 붉은색 핏덩어리들은 캔버스 위를 떠돌아 다닌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관객은 기대하지 않았던 질서를 하나 발견하게 된다. <체리 레드>의 캔버스 배경 벽을 사선의 초록색 사각형으로 배치한 것이다. 단단하며 정결한 초록색 사각형과 유연하고 강렬한 보색 대비를 이루며 넘쳐나던 붉은 욕망은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직선과 곡선, 붉은색과 초록색의 전면전. 전시장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세계에서 끝없이 생성(창조)하고 쇠퇴(파괴)하는 에너지가 하나의 새로운 균형을 생성하며 운동한다.

 


 
고낙범은 모노크롬 회화에서 자신의 눈으로 포착한 색채 체계 안에 세계의 질서를 가져온다. <MUSEe Personnel> 연작에서 미술사적 명화를 색의 띠로 분석하거나, <초상화 미술관> 연작에서 인물의 특정한 정체성을 각기 다른 단색조로 표현한다. <순결을 드립니다>展에서 고낙범은 적혈구 덩어리로 상징되는 욕망과 체리로 상징되는 순결을 통해 현대예술이 잃어버린 순수에 대해 질문한다. 고낙범의 작업은 관념적 외형을 띄면서 현실주의적으로 다가온다. 예술에서 순수란 무엇이며, 어떤 의미 있는 형식으로 존재했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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