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국내 디자인 뉴스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패션포스트] 中 단체관광 흐름에 패션 명소 다시 살아나나 - 채수한

中 단체관광 흐름에 패션 명소 다시 살아나나
 

제재 풀린 중국 관광객 한국 방문 급증

명동 동대문 홍대 중국 관광객으로 북적

패션 상권 다시 활기 띄나

중국인들이 다시 한국을 찾고 있다.

 

지난 10일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 관광 제한을 전면 해제하면서 이 달부터 한국을 찾는 단체 관광 무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중국 단체 관광객이 한국을 다시 찾은 것은 지난 2017년 3월 ‘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드)’ 사태 이후 6년 5개월 만이다.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 비자 발급을 해제하면서 패션계는 물론 시, 도, 공공 단체들까지 다시 찾아온 중국 관광객들이 반가운 눈치다.

 

중심 상권의 유통가는 중국 관광객들이 먹여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 찾은 중국 관광객들은 가뭄의 단비가 되고 있다. 

 

패션 1번지로 불리는 명동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고 큰 타격을 받았다.

 

명동, 평일에도 북적북적

천문학적인 임대료를 내고라도 매장을 운영해야 하는 곳이 었던 명동은, 중국인들이 한순간에 사라지자 내리막을 걷다가,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거의 폐허가 됐다.

 

임대료를 버티지 못한 패션, 뷰티 매장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메인 거리에도 문을 연 매장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어느 상권에서든 웬만하면 문을 닫지 않는다는 유니클로도, 명동역 초입 4층 규모의 매장을 철수했으니 말이 필요 없을 정도다. 명동은 중국인들의 복귀와 함께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연 초부터 패션과 뷰티 매장들이 다시 명동 매장을 오픈하면서 상권 분위기가 살아났고, 이런 저런 먹거리와 액세서리, 기념품들을 파는 가판대가 다시 생겨났다.

 

평일 오후, 명동 거리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붐볐다. 대부분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었다.

 

한산했던 명동 주변 도로는 줄 지어 선 관광버스들로 교통 체증이 다시 심해지고 있다. 매출 역시 증가 추세다. 이달 들어 적게는 30% 많게는 두 배이상 매출이 신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떨어졌던 보증금, 임대료도 다시 회복되고 있다.

 

명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침체되었던 코로나 기간 보다 올 들어 임대료가 다시 회복되는 추세다. 

 

사드 이전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회복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빈 매장을 찾는 브랜드들의 문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동대문은 교통 마비 

명동과 함께 패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중심지 동대문 역시 중국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평일 낮 시간인데도 관광 버스가 줄을 이어 동대문 주변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두타, 밀리오레, 현대시티아울렛으로 이어지는 낮 소매 시장에는 그 동안 방문하지 못했던 한이라도 풀 듯 중국 관광객들이 무리로 모여들고 있다. 

 

깃발을 든 가이드의 시끄러운 목소리가 여기저기 들려온다. 

 

밀리오레 2층 매장 점주는 “사든 안사든 사람이라도 북적이니 좋다. 시끄러운 중국인들의 말 소리가 이렇게 반가울수가 없다”고 말했다.

 

현대시티아웃렛의 경우 지난 1월 해외관광객 매출이 700% 증가했으며 이달에는 거의 1000% 이상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두타 역시 지난 4월 230%, 이달에는 500% 이상 바라보고 있다.

 

중국 단체 관광객 효과로 동대문 소매 시장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밤 시장도 사람은 많아졌다.

 

apm, 디자이너스클럽, 누존, 유어스, 아트프라자 등 도매 시장을 찾는 관광객을 늘었다. 11시가 넘은 야심한 시간에도 관광 버스들로 교통이 마비될 정도다.

 

요우커는 있고, 따이공은 없어

그러나 이들 고객을 대부분 소매 고객. 단순 관광으로 한 두 장 구매하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사실 도매 시장에는 중국 보따리상 ‘따이공(代工)’들이 와야 돈이 된다.

 

동대문에서 코로나 이 전 이들 따이공들로 인한 매출이 절반이 넘었다. 한 번 와서 구매하는 금액 자체가 컸기 때문에 동대문의 중국 구매 비중은 실로 엄청났다. 그러나 코로나로 중국 상인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도매 시장은 위기를 겪고 있다.

 

소매와는 달리 동대문 도매시장은 중국 단체 관광 제한이 풀렸어도, 당장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중국 상인들은 다른 방법을 찾았다. 화상 통화로 제품을 보고 주문하거나, 기존 거래처들을 믿고, 일괄 주문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굳이 직접 동대문을 찾지 않아도 물건을 받을 수 있는 루트를 만든 것이다. 

 

대 물량을 움직이는 상인들은 이런 방식으로 방법을 찾았지만, 작은 물량을 움직이는 따이공들은 한국을 올 수 없으니다른 시장을 찾아 나섰고, 당장 다시 한국의 동대문을 찾지는 않고 있는 것이다.

 

아트프라자 김재진 이사는 “단체 관광 제한이 풀리면서 이 달부터 사람들이 많이 늘긴 늘었지만 대부분 일반 관광객이고, 중국 상인들은 아직도 코로나 수준이다.

 

동대문 보다 더 저렴하고 방문이 용이한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린 것 같다”고 말했다.

 

 中 단체관광 흐름에 패션 명소 다시 살아나나

 

 

중국 · 주문량 세 토막

중국 상인들의 주문량 역시 감소 추세다.

 

코로나 이 후 중국 상인들이 동대문에서 주문하는 절대량 자체가 크게 줄었고, 올 들어서는  더욱 감소하고 있다.

 

동대문 도매 상가의 한 점주는 “코로나 이전 거래하던 중국 상인들이 거의 100군데가 넘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30군데로 줄었고, 올 들어서도 거래가 더 줄어드는 추세다. 

 

관광객은 늘었지만 실질적인 매출로 이어지는 중국 상인들의 움직임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중국 상인들이 자구책을 찾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제는 중국에서도 동대문 수준의 디자인과 품질을 만들어내는 생산처들이 증가하면서 굳이 한국의 동대문을 찾지 않아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 졌다고 한다.

 

동대문 도매 시장은 이제 중국 따이공들을 기다리지 않고 있다. 도매시장 곳곳에서는 여전히 라방을 진행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apm 4층에서는 손님을 응대하기 보다 라방에 더 집중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중국 고객들을 대상으로 라방을 진행하는 것이 주문량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상인은 “중국 도매 주문 보다 라방으로 들어오는 물량이 훨씬 작긴 하지만 이거라도 하지 않으면 살아 갈수가 없다. 도매 시장의 소매화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도매 상인들은 자신들의 브랜드를 따로 만들어 온라인 쇼핑몰에서 직접 소매업으로 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브랜드화 하고 있다. 동대문에서 출발한 브랜드들이 증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국 손님 모시기 경쟁

각 상권마다 상황이 다르고 해법도 다르지만 결국은 중국 관광객을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 목적은 다양하다.

 

옷을 사는 것은 물론이고, 화장품 등 뷰티, 의료 관련 미용 시술 등 중국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한국의 매력 포인트는 여러 가지다.

 

서울시 경기도 등 지역 단체 역시 대대적인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명동, 동대문, 홍대 등 각 상권 조직들 역시 활성화를 위한 방안 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패션계 입장에서는 단순히 매장을 여는 데 그치지 않고 중국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상품전략이나 마케팅을 준비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명동에 매장을 열었다고, 중국 관광객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지는 않기 때문이다. 명동을 떠났던 패션 브랜드들이 하나둘씩 다시 명동으로 돌아오고 있다. 

 

일부 브랜드들은 뒷골목에서 근근이 매장을 운영하다, 메인 거리로 자리를 옮기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임대료를 더 내더라도, 좋은 자리로 옮겨 매출을 높이기 위함이다. 다시 명동이 활기를 띄면서 패션계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명동을 둘러 싼 롯데 본점, 신세계 본점 등은 물론 크고 작은 쇼핑몰들은 아직 중국 고객들의 호재를 크게 누리지는 못하고 있는 듯하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한국 콘텐츠의 수준은 예전만 못하다.

 

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패션만의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내야만 그들의 발길을 끌 수 있다. 화장품을 살지 옷을 살지에 대한 문제는 브랜드의 전략에 달려 있다. ​ 

 

글 : 채수한 기자

출처 : 패션포스트 fpost.co.kr

원문 : fpost.co.kr/board/bbs/board.php?bo_table=special&wr_id=1242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