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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포스트]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사람을 대신할 수 있을까? - 채수한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사람을 대신할 수 있을까? 

 

실제 사람과 거의 흡사

시공간 넘나드는 사고 없는 연예인​ 

우리의 기억 속 사이버 가수 ‘아담’이 있었다.

 

그는 1998년 1월 23일 생, 1집 타이틀곡 ‘세상에 없는 사랑’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첫 앨범은 20만 장이나 팔려나갔다.

 

지금 생각보면 어색한 얼굴에, 가끔 동작이 끊기기도 했지만,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었고, 노래도 엄청 슬프고, 감성적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담의 팬클럽도 추억의 PC통신 유니텔에 존재했었고, 아담을 개발했던 벤처 기업은 뚱뚱한 모니터로 전대미문의 사이버 가수 아담을 만들어냈다.

 

그로부터 25여 년이 지난 지금, 가상의 인물들이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 버추얼 뮤지션 등 활동 영역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이들은 실제 사람보다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서는 이미 인기

미국의 버추얼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는 이미 유명 연예인이다. 인스타 팔로워만 2백만명이 넘고, 루이비통 샤넬 프라다 구찌 지방시 등 명품 브랜드들과의 협업은 기본이다.

 

그가 기획한 패션 브랜드는 실제 판매되어, 지난 해 1170만 달러(한화 약 13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그녀는 삼성전자 갤럭시의 앰버서더 이기도 하다.

 

명품 브랜드들도 앞다퉈 버추얼 모델을 개발하고 나섰다. 프라다는 2021년 자체 디지털 뮤즈 ‘캔디’를 개발했고, 영국 마크앤스펜서는 작년 디지털 모델 ‘미라’를 선보였다. 

 

이케아는 일본 모델로 이마를 만들어 활동 중이다. 중국이 만든 버추얼 인플루언서 아야이, 로원, 노아 등은 이미 인기 연예인이 되고 있다.

 

알리바바가 만든 버추얼 인플루언서 티모는 몽클레어, 휴고보스 등의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으며 그가 입은 옷은 평소보다 더 많이 판매되었다. 

 

또 노아가 출연한 타미힐피거의 라이브 스트림 방송은 평소보다 4배 이상 일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한다.

 

사람인 줄 알았잖아

버추얼 인플루언서들의 얼굴은 이제 온라인 상에서 실제 사람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다. 실제 버추얼 인플루언서들은 인스타 등 SNS 상에서 자신이 가상 인물임을 밝히지 않고, 소셜 활동을 시작한다. 

 

팔로워들은 그가 직접 자신의 실체를 밝히기 전까지 사람이 아님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한국의 대표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가 그런 경우다. 로지는 2020년 8월부터 인스타그램을 시작해,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다가 12월 30일 이를 공개했을 때 팔로워들은 놀랐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진짜 사람인줄 알았다’ ‘가상 인물이라니 눈치 채지 못했다’ 등 다양한 댓글이 올라왔다. 로지는 버추얼 매니지먼트 기업 에스팀과 연예 기획사 싸이더스가 만들어낸 버추얼 모델로, 가장 인기가 높다.

 

신한라이프와 모델 계약을 맺고 함께 촬영한 광고 영상은 유튜브에서 1천만 뷰를 기록하며, 인기를 가늠케 했다. 

 

트렁크 아메리칸투어리스트, 태국 홍보대사도 했다. 현재 인스타 팔로워는 16만명을 넘었다. 꾸준히 인기가 늘고 있는 추세다. 

 

로지의 동생 류이드도 있다. 류이드는 지난해 가수 싸이와 함께 칠성사이다의 광고를 찍기도 했다.

 

LG전자는 가상 인물 ‘김래아’를 만들었고, LF몰은 1년 간의 준비를 통해 올해 ‘나온’을 만들었다.

 

한국관광공사는 ‘여리지’를 만들어 홍보대사로 활용 중이다. 이들은 사람처럼 출생지도 있고, MBTI도 있다. 사람과 다를 바가 없다. 이 세상에 존재하느냐 안 하느냐만 다를 뿐이다.

 

마케팅 활용도는 최고

가상 인플루언서들의 모델 활용도는 최고다.

언제 어디서나 출연이 가능하고, 활용도 가능하다. 아파서 스케줄을 펑크내거나 학폭, 음주, 폭행 등 사고를 칠 일도 전혀 없다. 애인을 만들어 팬들을 손절하게 할 일도 없다. 이들은 잠도 안자고, 밥도 안먹는다. 시공간의 제약도 없어 언제 어디서나 출연이 가능하다. 아이돌 에스파는 실제 인물 4명, 가상 멤버 4명으로 구성된다. 행사를 뛰더라도, 실제 멤버와 가상 멤버를 교차로 구성해 동시에 여러 지역에서 공연이 가능하다.

 

직접 가상 인물을 개발했다면, 한 번의 창조로 추후 별도의 광고 모델 비용도 들어가지 않는다. 실제 연예인을 모델로 쓴다면, 아직도 몇 억원의 돈이 들어가는데, 가상 인플루언서의 인기만 보장된다면 실제 연예인보다 훨씬 효율이 높다. 가상 멤버로만 구성된 아이돌도 인기다. 카카오엔터와 넷마블이 합작해서 만든 4인조 가상 아이돌 ‘메이브’의 경우 뮤직비디오 조회 수 2500만건, 스트리밍 4100만회를 돌파하는 등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다른 가상 아이돌 ‘플레이브’는 만화를 찢고 나온 것 같은 비주얼을 가졌다. 

지난 8월 앨범이 나오자 일주일 만에 판매량 20만장을 넘겼다. SM엔터테인트도 조만간 가상 아이돌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패션 기업 중에서는 LF몰이 버추얼 인플루언서 ‘나온’을 만들었다. 리복, 스탠다이얼, 챔피언 등 현재는 자사 브랜드의 패션 모델로 활용 중이다. 약 1년 동안 개발에 착수해 만들어낸 ‘나온’은 실제 인물과도 거의 구분이 안될 정도다.

 

LF몰 콘텐츠 본부 지호신 상무는 “향후 버추얼 모델의 활용도는 더 높아질 것이며 실제 사람과도 거의 흡사한 수준으로 발전될 것이다. 이미 AI 기술을 통해 노래는 물론 자신의 의견대로 인터뷰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되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도 버추얼 모델의 활용도는 더욱 확대될 것”고 말했다. 

 

버추얼 모델 시장 규모 17조

버추얼 모델의 시장 규모는 내년 17조 원, 오는 2025년 27조원 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MZ세대 이다. 30~40대 만 해도 이 같은 가상 캐릭터에 대한 거부감이 들 수 있다. 실제가 아닌 ‘가짜’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MZ는 다르다. 디지털에 대한 편견이 없고, 이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가짜’라는 생각보다 새로운 ‘종’이라고 본다는 것이 맞는 표현일 수도 있다.

 

소비자들이 실제로 광고를 보거나 연예 프로그램을 보더라도, 그들이 실제 인지 아닌 지에 대해 증명할 길은 없다. 실제 현장에서 그들을 만져보고 대화해 보는 것이 아니라면, 모바일이나 영상 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는 인플루언서들이 실제 인물인지, 가상인지에 대한 것은 그들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이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그들은 무조건 예쁜 얼굴 보다는 개성있는 얼굴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로지는 그렇게 이쁜 얼굴은 아니지만 개성있고, 주근깨도 있고, 평범한 인물 같기도 하다. 성형외과 의사들이 로지의 인스타그램을 보고 성형을 해주겠다며 DM을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사람보다 더 인기를 누리는 가상 인플루언서들이 엔터테인먼트 시장까지 장악할 날이 멀지 않을 수도 있다. “만나서 반가워, 너는 사람이니? 가상 인물이니?” 첫 만남에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될 날이 다가오고 있다.  ​ 

 

글 : 채수한 기자

출처 : 패션포스트 fpost.co.kr

원문 : fpost.co.kr/board/bbs/board.php?bo_table=special&wr_id=1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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