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의 수가 매우 증가하고 있다. 또, 출산율이 저조한 가운데 유아차보다 반려동물이 타고 있는 반려동물 차가 더 잘 팔린다는 얘기가 들릴 정도다. 이는 1인 가구의 증가, 딩크족의 증가, 인구 고령화와 같이 삶의 형태가 기존 ‘아이가 있는 4인 가족 단위'가 아닌 다른 형태의 가족 구성이 더 많아졌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2022년 기준 반려동물 인구는 1500만명을 넘었다는 통계가 있다. 이는 우리나라 인구 3.5명 중 1명은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뜻이다. 물론 여기서 반려동물은 매우 다양하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강아지나 고양이뿐만 아니라 물고기, 도마뱀과 같은 파충류 등도 포함하는 수이다. 그럼에도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는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반려동물 산업의 시장규모 또한 매우 커졌다. 2021년 반려동물 산업은 약 3조에서 2027년 6조를 넘을 것으로 전망(출처: KB 금융그룹 한국반려동물 보고서)하고 있다. 이것을 펫코노미(Pet+Economy)시대라고 한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 산업은 주목받지 못하던 산업에서 많은 이들의 수요를 통해 급격히 커진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길을 걷다보면 강아지와 산책하는 사람, 동물병원의 수, 반려동물 용품 샵, 반려동물 미용 또는 샤워시설, 애견 호텔과 같이 오프라인에서 볼 수 있는 반려동물 산업 외에 디지털 서비스는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Google Play 스토어에서 ‘반려동물’로 검색했을때 다운로드 수 기준 상위 서비스 앱을 찾아보았다. 

• 반려생활: 반려동물 1등 여행앱

• 포인핸드: 유기동물 입양 & 실종동물 찾기 (유기견, 유기묘) 

• 멍냥보감: 강아지, 고양이 건강, 육아, 여행 종합 정보 커뮤니티

• 헬로펫: 고양이 가상 양육 게임 서비스 앱

• 펫프렌즈: 반려동물 쇼핑몰

• 티티케어: 반려동물 건강 체크, 비대면 진료 및 상담, 건강 케어 제품 쇼핑 서비스

• 비마이펫: 반려동물 지식정보 플랫폼

구글 플레이스토어 앱 목록 (‘반려동물’ 검색)

위 서비스는 10만 또는 100만회 이상 다운로드한 서비스로 다운로드 수만 보아도 반려동물 산업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대부분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이며 반려동물을 위한 건강 및 제품 쇼핑, 여행 및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가 많다. 이 중 유기동물 입양과 실종 동물 찾기 서비스가 눈에 띈다. 

반려동물을 애지중지 키우는 사람들이 많은 반면 호기심에 반려동물을 키우다가 변심으로 유기하는 사람들 또한 많아지고 있다.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서비스로 보인다. 더불어 실종된 반려동물을 애타게 찾기 위한 실종동물 찾기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반려동물 입양 및 실종동물 찾기 서비스인 포인핸드를 먼저 관심있게 찾아본다. 가장 먼저 알림 팝업에는 “제주 입양 캠페인 주인공 찾기" 페이지가 뜬다. 제주도와 같이 ‘섬'에 유기동물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후각이 발달한 강아지는 간혹 멀리 유기해도 집까지 찾아오기도 하는 사례가 있어서인지 결코 돌아올 수 없는 ‘섬’을 선택하는 사람들 때문에 제주도에 놀러갔다가,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제주도에 유기된 반려동물 입양을 장려하기 위해, 반려동물을 비행기에 태우는 허들을 낮추고자 이 서비스에서는 반려동물 운송요금 무료 쿠폰을 제공한다. 

서비스 홈에서는 유기동물 통계를 통해 심각성을 보여준다. 오늘의 구조 동물 수, 입양율, 안락사율을 보여주고 있다. 입양율과 안락사율이 10%대로 유사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아래에는 입양 동물의 프로필이 하나씩 나온다. 입양 동물의 사진과 발견 장소, 특이사항 등 최대한 상세이 작성하고, 이는 유기동물 보호센터에서 올리거나, 커뮤니티형으로 회원이 직접 올리기도 한다. 또, 캠페인과 지원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반려동물 입양을 장려하고 있다. 반려동물 보호소를 소개하고, 다른 탭에서는 개인이 실종된 반려동물을 제보 하여 목격자를 함께 찾을 수 있도록 한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커뮤니티형 게시판에 각종 유기 동물을 제보 하거나 뭉클해지는 스토리를 올리기도 한다. 이 서비스는 유기동물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10여년간 유기동물 입양 대중화를 위해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입양문화센터를 운영하며 건강한 반려동물 입양 문화를 가꾸고자 노력한다. 

포인핸드 앱 화면

위 열거된 그 외 서비스들은 각각의 특징이 있으나 반려동물 정보 공유, 건강 상식 안내 및 비대면 진료, 반려동물 제품 쇼핑몰, 입양 정보 및 커뮤니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정보로 서비스의 각 기능을 분류할 수 있다. 

반려동물의 행동과 양육 방식에 대한 지식 정보를 전달하고, 개인이 키우는 반려동물에 대한 궁금한 점을 서로 묻고 대답하기도 하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으로써 필요한 병원 정보 혹은 급한 경우를 위한 비대면 진료 서비스(비대면 진료 규제샌드박스 허용 범위 내), 반려동물 양육 노트, 동네 실종 동물을 제보 하여 커뮤니티 내 찾아주는 정보 공유, 입양 정보 및 구인 서비스 기능이 있다. 모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궁금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각종 앱에서 해결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조금 더 나아가 확장된 서비스로는 반려동물을 주제로 한 일상 웹툰이나, 모바일 게임을 들 수 있겠다. 

멍냥보감 앱 화면

비마이펫 앱 화면

펫닥 앱 화면

펫프랜드 앱 화면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수요를 반영한 서비스가 풍족해져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계는 존재한다. 신뢰도가 높은 검증된 정보나 모객이 많이 되어 실종동물을 찾기 쉬워질 수 있도록, 그리고 조금 더 확장하여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유기하는 이유 중의 하나인 ‘비용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각종 보험 또는 지원 혜택/서비스가 많아져 건강하게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이 확산되면 바람이다.

계윤선(국내)

yoonsunkye@naver.com

한국과학기술원 미래전략대학원 지식재산 박사 수료

한국과학기술원 산업디자인 석사 졸업

(현) 현대자동차 AI 연구소 서비스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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